동메달에 눈시울 붉힌 양궁 오유현 “金 걸고 귀국하려 했는데…”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5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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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서 대만에 패배…동메달전서 인니 눌러
"금메달 딸 수 있는 실력…결승 못 가 아쉬워"
소채원 "아쉬운 점 보완해 내일은 꼭 금메달"

한국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단체전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을 노린 오유현(전북도청)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소채원-조수아(이상 현대모비스)-오유현으로 구성된 한국은 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232?229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대만에 224?230으로 패했지만,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기 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오유현은 자신을 컴파운드로 인도해 준 박성현 전북도청 감독을 향해 “금메달을 목에 걸어서 한국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약속을 못 지키게 돼서 너무 죄송하다. 멀리 한국에서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눈물지었다.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수확한 ‘전설’ 박성현 감독을 향한 진한 아쉬움과 미안함의 표현이었다.

오유현은 “저희 실력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실력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며 “바람을 잘 읽지 못하고 거기에 고비를 잘 넘기지 못했다.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은 것 같다”고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한국은 컴파운드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추가된 2014 인천 대회부터 여자 단체전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지만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소채원도 2연패가 무산됐지만 동메달로 다시 한번 시상대에 올랐다.

아쉬움을 삼킨 소채원은 이제 결승에 진출한 개인전에서 마지막 금메달 사냥에 나설 생각이다.

소채원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이번에도 금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저는 두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지만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도 같이 금메달의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 제가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 한 것 같아서 아쉽고 많이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아시안게임 무대를 처음 밟은 조수아는 “금메달을 목표로 했는데 다소 아쉬운 결과가 있었다”며 “원래 타이밍이 빠른 편인데, 바람이 불어서 타이밍이 점점 길어졌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조준을 끝까지 지키라는 언니들 이야기를 듣고 조준을 지키고 끝까지 10점을 보고 쏴서 잘 마무리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어제오늘 조금씩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 지금 은메달, 동메달을 땄기 때문에 아쉬운 점을 반드시 보완하고, 이런 모습 나오지 않도록 해서 내일은 반드시 금메달까지 목에 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소채원은 전날 혼성전에서도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과 은메달을 합작했다.

[항저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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