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준결승 진출이 무산된 한국 여자 배구가 6년 만에 펼쳐진 북한과의 맞대결에서 힘겹게 승리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배구 8강 라운드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북한에 3-1(19-25 25-21 25-9 25-20)로 이겼다.
북한전 승리로 E조 3위를 기록한 한국은 F조 4위 카자흐스탄과 6일 5~8위 결정전을 치른다. 카자흐를 꺾으면 7일 북한-대만 승자와 5위 결정전을 펼친다.
예선 라운드에서 베트남에 패배, 1패를 안고 8강 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지난 4일 중국에 패배하면서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배구가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5위에 머물렀던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강소휘는 홀로 24득점을 책임지며 한국 승리를 이끌었다. 표승주(12득점)와 이선우(11득점)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힘을 보탰다.
이번 대회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국은 북한에 1세트를 내주며 또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12-12로 팽팽한 경기를 펼치다가 상대에게 서브로 실점을 하고, 박정아가 실책을 범하면서 12-15로 끌려갔다. 이후 한국의 공격은 번번이 북한의 끈끈한 수비에 걸려 득점에 실패했다. 오히려 북한에 잇단 실점을 내주며 19-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한국은 11-11까지 좀처럼 앞서 나가지 못했다. 다행히 이주아의 득점에 이어 상대의 연속된 실책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정호영의 블로킹과 강소휘의 득점이 나오며 19-14로 달아났다. 기세를 잡은 한국은 25-21로 세트스코어 동점을 만들었다.
주도권을 가져온 한국은 3세트 시작부터 강소휘의 득점을 앞세워 10-1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이후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25-9로 승리,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4세트 들어 반격에 나선 북한의 공격에 고전하며 19-19까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강소휘가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해결사로 나섰고 25-20으로 4세트를 챙기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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