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례 AG서 7회 우승 女핸드볼, 준우승만 3차례 일본에 金 내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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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 완패… 3연속 우승 실패
일본전 연승 기록도 ‘12’서 멈춰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5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핸드볼 결승전에서 일본에 19-29로 져 대회 3연속 우승에 실패한 뒤 코트를 빠져나가고 있다. 항저우=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5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핸드볼 결승전에서 일본에 19-29로 져 대회 3연속 우승에 실패한 뒤 코트를 빠져나가고 있다. 항저우=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우생순’ 한국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한국은 5일 일본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19-29로 완패하면서 금메달을 놓쳤다.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건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인데 한국이 우승을 놓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은 역시 중국에서 열렸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쳤는데 당시에도 4강전에서 일본에 져 3, 4위 결정전으로 밀렸었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한국은 전반을 8-14로 6점 차 뒤진 채 마쳤고 후반 들어서는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전반 6골 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날은 그때와 같은 뒷심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그동안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여 왔기에 이날 패배의 충격이 더 컸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일본을 상대로 12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성인 대표팀끼리의 경기에서 한국이 일본에 패한 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이 마지막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뛰었던 대표팀 맏언니 류은희(33)는 “그동안 언니들이 이어왔던 업적을 지키지 못해 속상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톱니바퀴처럼 맞아 돌아가는 일본의 빠른 패스에 고전했다. 일본의 속공도 위력적이었다. 일본 골키퍼 바바 아쓰코는 한국의 슛 31개 중 17개를 막아내며 선방률 55%를 기록했다. 류은희는 “내가 최고참인데 역할을 못 한 것 같다. 경기가 뜻대로 안 풀렸다”며 “일본이 협력 수비를 잘했다. 일본의 실력이 많이 올라온 건 사실”이라고 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한 일본은 한국과의 격차를 서서히 좁혀오고 있었다. 작년 12월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한국은 일본에 이겼지만 연장접전을 벌였다.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1점 차로 이겼다.

아시안게임에서 그동안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땄던 일본 여자 핸드볼은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女핸드볼#우승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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