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여자 용선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 대한카누연맹 제공2010년 광저우 대회 때 메달을 따지 못했던 한국 여자 용선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 때 북한과 단일팀을 꾸려 500m에서 금메달, 2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남북 단일팀이 국제종합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 가운데 김현희(31·키잡이), 변은정(25·노잡이), 이현주(21·북재비)가 2018년 단일팀 멤버였다. 5년 전 김현희와 변은정은 여자 남북단일팀 노잡이를 맡았고, 이현주는 남자 남북단일팀 북재비를 맡았다.
한국 여자 용선 대표팀 맏언니 김현희(31)는 “4년 전 결혼을 하고 지난해 선수 생활을 접었는데 대한카누연맹의 부탁을 받고 남편과 논의 끝에 다시 도전한 아시안게임이었다. 주장을 맡아 ‘성적을 못 내면 어떡하나’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계속해 “이번 대회 200m와 500m에서 입상을 못해 마음이 무거웠는데 오늘 1000m에서 이렇게 메달을 따게 돼서 기쁘다. 동료들에게 ‘우린 잃을 게 없으니 오늘 정말 최선을 다해보자’고 말했는데 선수들이 그렇게 해준 것 같아서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 여자 용선 대표팀이 6일 중국 절강성 원저우 용선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1000m 결선 출발을 앞두고 출발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한카누연맹 제공변은정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국민들께 받았던 성원을 이번 항저우에서 돌려드리고 싶었다. 5년 전에는 한반도기를 가슴에 달고 뛰었던 건데 이번에는 태극마크를 붙이고 아시안게임에 나와 메달을 딴 것 아닌가. 그래서 더 자랑스럽고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현주도 “5년 전에는 남자 남북단일팀 1000m에서 북을 잡고 동메달을 땄는데 이번에는 한국 여자 대표팀 1000m에서 동메달을 따서 더 행복하다”며 “북한 선수들과 대화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 서로 응원해주는 것이 느껴졌다. 북한 선수들과 함께 메달을 땄으면 좋았을 텐데 4등을 해서 마음이 편치는 않다. 그래도 우리가 이겨서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도 정예성(23), 차은경(25), 차은영(22·이상 노잡이), 호수정(26·북재비)이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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