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女양궁, 1998년 대회부터 7연패
맏형 오진혁 “동생들이 잘해 줘”
안산-임시현, 오늘 女개인전 결승
한국 양궁이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녀 단체전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남녀 국가대표팀이 동반 금메달을 딴 건 통산 8번째다. 여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7연패를 달성하며 ‘절대 막강’의 전력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김제덕(19), 이우석(26), 오진혁(42)으로 구성된 양궁 남자 대표팀은 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세트 스코어 5-1(60-55, 57-57, 56-5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양궁이 아시안게임에서 리커브 단체전 정상에 오른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선 동메달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은메달을 땄다. 남자 양궁은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8연패를 달성했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단체전 우승 멤버였던 오진혁은 “13년이 걸렸다. 나이를 먹고서 딴 메달이나 어렸을 때 딴 메달이나 내게는 똑같이 소중하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가짐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절치부심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동생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했다.
이날 우승으로 이우석은 이번 대회 2관왕이 됐다. 이우석은 4일 여자 대표팀 막내 임시현(20)과 함께 출전한 리커브 혼성 단체전에서도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우석은 결승에서 쏜 6개의 화살 중 5개를 10점에 꽂았다. 이우석은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던 2018년 대회에선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이우석은 “엄청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단체전 금메달이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만큼 날아갈 듯이 기쁘다”고 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2관왕인 김제덕은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한국은 이날 먼저 열린 여자 리커브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임시현, 안산(22), 최미선(27)이 함께 나선 여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중국을 세트 스코어 5-3(58-58, 55-53, 55-56, 57-54)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7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최미선은 결승전이 끝난 뒤 “7연패라는 걸 방금 알았다. 연속 우승을 이어갈 수 있게 돼 너무 좋다. 다음번에도 8연패까지 할 수 있도록 나부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혼성 단체전에 이어 2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단체전 금메달을 가장 우선 순위로 생각하고 언니들과 함께 연습해왔다.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했다.
임시현은 7일 열리는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은 한국 선수들끼리의 맞대결이다.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과 임시현이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안산은 “어떤 경기를 펼치든 우승은 한국 선수가 하는 것이다. 시현이에게도 부담 갖지 말고 재미있게 즐기자고 했다”고 말했다. 임시현도 “언니와 같은 생각이다. 내일 즐기면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여자 대표팀 맏언니인 최미선은 결승에서 두 후배 중 누가 이길 것 같은지를 묻자 “모르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우석은 7일 리커브 남자 개인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상대는 카자흐스탄의 이르파트 압둘린이다. 이우석은 “아직 대회가 다 끝난 게 아니다. 끝까지 잘해서 개인전 동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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