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 역도 여자 최중량급 우승…장미란 이후 13년만의 금메달

역도 대표팀 박혜정. /뉴스1 DB

한국 여자 역도 간판 박혜정(20·고양시청)이 장미란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최중량급(87㎏ 이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영희(30·부산시체육회)가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은 금·은메달을 수확했다.

박혜정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87㎏ 이상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125㎏, 용상 169㎏, 합계 294㎏을 들고 금메달을 따냈다. 손영희는 인상 124㎏, 용상 159㎏, 합계 283㎏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최중량급에서 한국이 아시아 정상을 차지한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장미란(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후 13년 만이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18㎏를 거뜬히 든 박혜정은 123㎏과 125㎏을 연달아 들었다. 2위 손영희도 115㎏, 120㎏, 124㎏을 연달아 들어 올리면서 박혜정을 바싹 추격했다.

손영희가 용상 1차 시기에 155㎏으로 출발을 알리자, 박혜정은 157㎏을 들면서 2파전을 이어갔다.

손영희는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자신이 보유한 용상 한국 기록과 같은 169㎏를 시도하며 막판 승부수를 뒀지만, 아쉽게도 실패로 돌아갔다.

박혜정은 용상 169㎏도 들어 ‘클린 시트’(인상, 용상 총 6차례 시기 모두 성공)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현역 최고 선수로 꼽히는 리원원(중국)이 팔꿈치 부상 탓으로 아시안게임에 불참을 선언했다. 리원원은 인상·용상·합계 모두 세계 신기록을 보유한 최중량급 여자 역도 최강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