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 땐 MLB 155년 사상 처음
기존 남성 코치 3명도 면접
‘내년 2월 출산 예정’ 변수될 듯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155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감독이 탄생할 수 있을까.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얼리사 내컨 수석코치(33·사진)와 감독 면접을 봤다”고 16일 보도했다. 구단도 이 사실을 즉시 인정했다. MLB.com은 “MLB 감독 면접을 본 사실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여성은 내컨 코치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년 연속으로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 뒤 게이브 캐플러 감독(48)을 경질하고 새 감독을 찾고 있다.
학창 시절 소프트볼 선수로 이름을 떨친 내컨 코치는 2014년 프런트 직원으로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입사했으며 2020년 캐플러 감독 취임과 함께 수석코치가 됐다. 여성이 MLB 정규직 코치가 된 것도 내컨 코치가 처음이었다. 내컨 코치는 캐플러 감독을 도와 주로 대타 작전을 담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1년 대타 홈런 18개로 MLB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내컨 코치는 지난해 4월 13일 안방 경기 도중 앤토안 리처드슨 1루 코치(40)가 퇴장당하자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MLB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코치가 그라운드를 밟는 기록도 남겼다.
다만 내컨 코치가 내년 2월 10일 출산 예정인 임신부라 감독 취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컨 코치는 입덧이 심해 올 시즌 후반기에 2주간 휴가를 내기도 했다. 내컨 코치는 “벌써 거기까지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시즌 중에 아이가 태어나 휴가를 내는 (남성) 코치도 적지 않다. 출산 후에도 몸 상태 때문에 일을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컨 코치 외에도 기존 코칭스태프 3명과 감독 면접을 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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