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풀럼과 리그 홈 경기
김민재는 이재성과 코리안더비
본격 주전 경쟁에 나서는 이강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10월 A매치 2연승에 이바지한 태극전사들이 소속팀으로 복귀해 시즌을 이어간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13일(한국시간), 17일 이틀 동안 튀니지, 베트남을 만나 각각 4-0, 6-0 대승을 거뒀다. 지난달 9월 A매치 두 번째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에 이어 3연승을 기록했다.
오는 11월부터 시작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기분 좋은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주장’ 손흥민, 토트넘 컴백…컨디션 유지 관건
주장인 손흥민(토트넘)은 이번 2연전에서 베트남전만 소화했다. 컨디션 이상 이슈로 튀니지전은 쉬었다.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소속팀에서부터 특별 관리를 받았던 만큼 클린스만호에서도 무리하지 않았다.
상대적 약체인 베트남전에도 쉴 거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선발 출격해 풀타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베트남전 출격으로 A매치 통산 114회 출전을 달성했고, 조영증(113회)을 제치고 해당 부문 단독 7위가 됐다. A매치 통산 득점도 38호골을 기록했다.
기세를 살려 오는 24일 오전 4시 풀럼과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홈경기 승리까지 노리고 있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이 6골로 득점 공동 2위를 기록하는 등 팀 상승세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핵심 자원인 만큼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컨디션 이상에 관심이 많았는데, 다행히 별 문제 없이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손흥민은 “모든 경기서 90분을 뛰는 게 무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모든 선수가 매번 부딪치고 부상이 있어서 축구를 못 한다면 축구하면 안 된다.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전에 허벅지를 살짝 부딪쳤지만 지장은 없었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11월 A매치 전까지 경기력과 컨디션 유지를 강조했다.
풀럼은 현재 리그 12위다. 순위나 전력상 이날 경기는 토트넘의 승리가 예상된다. 손흥민이 A매치 휴식기를 깨는 득점포와 함께 환호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무실점의 ‘벽’ 김민재는 이재성과 첫 코리안더비
이번 2경기에서 탄탄한 수비뿐 아니라 빌드업과 저돌적인 오버래핑으로 클린스만호의 무실점 대승에 이바지한 중앙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처음으로 코리안더비를 소화한다.
상대는 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 이재성은 이번 2연전에서 2선 자원으로 출전해 언성히어로(숨은 영웅)의 면모를 뽐냈다. 화려하진 않지만 공수 다방면에서 제 몫을 다하며 팀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뮌헨과 마인츠는 22일 오전 1시30분 마인츠 홈에서 2023~2024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8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리그 3위인 뮌헨과 17위인 마인츠가 각각 상위권 도약과 강등권 탈출을 위해 싸운다.
한국 선수들의 창과 방패 맞대결도 예상된다. 김민재는 이날 선발 출전이 유력하고, 이재성 역시 베스트일레븐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포지션상 이재성이 공격적인 역할을 맡으면 김민재와 직접적으로 부딪칠 가능성도 있다.
김민재는 “기대된다. 처음으로 하는 코리안 더비라 잘 해서 꼭 이기고 싶다”며 승리를 기대했다. ◆AG 우승 이어 A매치 데뷔골 넣은 이강인, 본격 주전 경쟁
튀니지전에서 팀의 선제골을 넣은 뒤 추가골까지 기록하며 대승에 큰 공을 세웠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은 본격적으로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리그1) 적응에 돌입한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꾸준하게 출전하며 주전으로 도약하는 듯했으나 부상 때문에 흐름이 끊겼다. 부상 회복 후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로 인해 팀 일정을 함께 하지 못했다.
다행히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군 면제 혜택을 누리게 됐다.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유럽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후 곧장 클린스만호에 합류하면서 경기력도 끌어 올렸다. 튀니지전에서 A매치 데뷔골뿐 아니라 베트남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2경기 3골을 작렬했다.
이 흐름을 PSG까지 잇는다면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복귀 후 첫 일정은 22일 자정 홈에서 열리는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 9라운드다. 스트라스부르는 현재 리그 11위에 머물고 있어, 이강인의 활약은 계속될 전망이다.
◆황희찬·정우영·황인범 등도 주말 출격 가능성
베트남전에서 골 맛을 본 황희찬(울버햄튼)도 소속팀으로 돌아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A매치 소집 전 EPL 득점 공동 4위를 달리는 등 날카로운 경기력을 보인 바 있다.
베트남전에서 득점한 뒤 먼 곳을 바라보는 ‘먼 산 세리머니’까지 첫 선을 보였다. 황희찬은 “앞으로도 이 세리머니를 자주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더 많은 골을 예고했다. 황희찬은 21일 오후 11시 본머스 원정으로 리그 9라운드를 치른다.
아시안게임에서 8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은 클린스만호 유럽파 중 가장 먼저 리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슈투트가르트는 21일 오후 10시30분 우니온 베를린 원정으로 리그 8라운드를 맞이한다. 아시안게임뿐 아니라 베트남전에서도 골을 기록한 정우영은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소속팀에서도 많은 득점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공격수 오현규(셀틱), 미드필더 홍현석(헨트) 등도 소속팀 복귀 후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튀니지전 워밍업 도중 이상을 느껴 두 경기를 다 뛰지 못한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 역시 소속팀에서 회복한 뒤 다시 그라운드를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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