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김 감독은 두산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1년 만에 다시 프로야구 감독으로 돌아오게 됐다. 계약 조건은 3년간 총액 24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6억 원)으로 이강철 KT 감독(57)과 함께 현역 감독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선수로 뛰던 시절부터 ‘곰의 탈을 쓴 여우’로 통했다. 외국인 선수도 꼼짝 못하게 만들 만큼 강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클럽하우스 리더인 동시에 상대 타자 허를 찌르는 볼 배합에 능한 포수였기 때문이다. 2015년 친정 팀 두산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2021년까지 7년 연속해서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기도 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첫 기록이었다.
롯데는 2017년(정규리그 3위) 이후 올해까지 6년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 때문에 롯데 팬들 사이에서 ‘용장(勇將) 스타일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었다. 김 감독은 “롯데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오랜 기간 기다린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새 감독 선임 소식과 함께 성민규 단장(41) 경질 소식도 전했다. 새 단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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