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포 이민지(2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민지는 22일 경기 파주시 서원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이민지는 같은 타수를 적어낸 미국 교포 앨리슨 리(28)와 18번홀(파4)에서 연장전을 벌여 버디를 잡아 파에 머문 앨리슨 리를 따돌렸다. 지난달 11일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던 이민지는 41일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이날 우승 상금 33만 달러(약 4억5000만 원)를 챙긴 이민지는 시즌 누적 상금이 155만2475달러(약 21억 원)가 됐다.
주니어 시절인 2012년 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 결승에서도 앨리슨 리를 따돌리고 우승했던 이민지는 11년 만에 한국 땅에서 맞붙은 LPGA투어 연장전에서도 승리했다. 앨리슨 리는 자신의 177번째 LPGA투어 대회에서도 첫 우승을 놓쳤다. 앨리슨 리는 2016년 한국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에게 연장에서 패해 준우승한 게 역대 LPGA투어 대회 최고 성적이다.
이민지는 부모님의 고향 한국에서 첫 승을 거뒀다. 이민지는 메인 후원사 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한 것이 한국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이민지는 “부모님이 한국분이시고 제 뿌리 역시 한국에 있기 때문에 한국은 제가 항상 가장 우승하고 싶었던 곳”이라며 “연장전을 치르러 다시 티잉 구역으로 걸어 올라가는데, 친척과 가족들이 모여 있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6)는 공동 3위(14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신지애(35)와 이정은(27)은 12언더파 276타 공동 5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서문여중 3학년인 아마추어 박서진(15)은 10언더파 278타 공동 13위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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