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서 ‘책임감’ 새기고, 해결사 된 박건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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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갑작스러운 2군행 통보에 각성
잔부상 여전해도 허슬플레이 앞장
올 포스트시즌 3경기 타율 0.455

프로야구 NC 중심타자 박건우(33·사진)는 올해 7월 초 갑작스럽게 퓨처스리그(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곳저곳 잔부상에 시달리던 박건우는 승부가 기울면 교체를 요청하곤 했는데 팀에서는 이를 ‘원팀’에서 벗어난 행동으로 봤다. 강인권 NC 감독은 “고참으로서 실력 말고도 갖춰야 될 덕목이 있다.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박건우는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긴 채 7월 말 1군에 복귀했다.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 타율 0.286에 그쳤던 그는 복귀 후 타율을 0.319로 끌어올리면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바지했다. ‘가을 야구’가 한창인 지금도 허리와 무릎 등이 좋지 않지만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으며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박건우는 23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5회 수비 때는 최정의 우익선상 파울 타구를 끝까지 쫓아간 뒤 몸을 날려 잡아내기도 했다. 박건우는 19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부터 3경기 연속 안타를 치면서 포스트시즌 타율 0.455(11타수 5안타)를 기록 중이다. 박건우의 활약 속에 NC는 준PO 1, 2차전을 모두 이기고 플레이오프(PO) 진출에 1승만을 남겨 두고 있다.

박건우는 원래 ‘가을 잔치’ 무대에 약했다. 두산에서 뛰던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55경기 통산 타율이 0.206에 불과했다. 자신의 정규시즌 통산 타율(0.326)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2018년 SK(현 SSG)와의 한국시리즈 때는 24타수 1안타(타율 0.042)에 그치기도 했다.

박건우는 “두산에서는 어리광 부리며 ‘형, 해주세요’라고 했는데 지금은 고참으로 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며 “진통제 주사를 맞으며 버티고 있다. 경기에서 빠질 상황이 아니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준PO 3차전은 25일 오후 6시 30분 창원NC파크에서 열린다. SSG는 오원석, NC는 태너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프로야구#nc#박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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