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미 두 차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콜린 벨호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여정에 오른다. 올해 여자 대표팀의 마지막 일정이다. 쉽지 않은 관문인데,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냉정한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꿈꾸는 한국 입장에서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다.
올림픽 본선은 총 12팀만 밟을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단 2팀만 참가할 수 있다. 32개팀이 출전하는 여자 월드컵과 비교해 문이 비좁다. 이에 그동안 월드컵에 4차례 진출했던 한국 여자 축구는 단 한번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아시아 2차 예선에는 총 12팀이 참가, 4팀씩 3개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조 1위 3팀이 4강 토너먼트에 오르고 2위 3팀 중 가장 성적이 좋은 한팀이 합류하게 된다. 4강에 오른 뒤에도 홈 앤드 어웨이로 토너먼트를 진행해 승리한 2팀이 내년 파리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만만치 않은 팀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FIFA 랭킹 20위인 한국은 태국(46위), 북한(랭킹 없음), 중국(15위)과 차례로 격돌한다.
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하지만 북한, 중국은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강팀으로 한국보다 한 수 위다.
특히 북한을 상대로는 단 1승(3무16패)만 거뒀을 정도로 예나지금이나 어려움을 겪었다. 유일한 승리도 18년 전인 2005년이다. 지난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북한에 1-4로 완패한 바 있다.
중국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5승7무29패로 열세다. 지난 2015년 1-0으로 승리한 뒤 8년 동안 3무6패로 단 1번도 넘지 못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이겨내야 한다.
지난 2019년 출항한 벨호는 지난 4년 동안 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지원을 받았다. 선수들이 그토록 원했던 평가전을 A매치 기간 동안 꾸준하게 소화했다. 특히 캐나다, 뉴질랜드, 잉글랜드 등 강호들과 원정 평가전을 치르며 경험을 쌓았다. 더불어 수차례 소집훈련을 하며 큰 대회를 준비했다.
그럼에도 벨호는 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무2패로 탈락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8강전에서 북한에 완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제 더 이상 ‘열악한 환경을 딛고’로 이어지는 위로의 박수가 나올 상황은 아니다.
벨 감독도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선수단도 그동안 흘린 땀의 결과를 내야 한다. 벨 감독과 선수단 모두 이를 잘 알고 있다.
벨 감독은 “북한과 중국이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멘털이 중요하다”면서 “모든 경기를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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