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뒤 잇는 케이시 페어…최연소 2위 기록 연속 작성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7일 15시 37분


코멘트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 해트트릭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로 평가 받는 케이시 유진 페어(16)가 ‘살아있는 전설’ 지소연(32)의 후계자로 거듭나고 있다. 지소연이 세웠던 최연소 기록에 버금가는 이정표를 연이어 세우고 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중국 샤먼에 있는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B조 첫 경기에서 태국에 10-1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8월 호주-뉴질랜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골을 넣지 못했던 케이시 유진 페어는 이번 올림픽 예선 태국전에 선발로 출전해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33분 A매치 데뷔골이 터졌다. 페널티 아크에서 지소연으로부터 공을 건네받아 상대 수비를 등지고 돌아선 뒤 낮게 깔리는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소연이 2006년 대만전에서 터뜨린 골(15세 282일)에 이어 여자 A매치 최연소 득점 2위(16세 119일)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후반 11분과 21분 연이어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압박으로 상대 골키퍼 공을 뺏어 2번째 골을 넣더니 10분 뒤 이금민의 패스를 받아 일대일 기회에서 침착한 슛으로 3번째 골을 완성했다. 남녀 통틀어 한국 선수 A매치 최연소 해트트릭 기록이었다.

케이시 페어는 지소연의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여자 축구 A매치 최연소 출전 기록에서도 2위다. 지소연이 2006년 10월30일 마산에서 열린 피스퀸컵 캐나다전에 출전해 15세 251일으로 1위에 올라 있고 케이시 페어가 지난 여자 월드컵 당시 7월25일 콜롬비아전에서 16세 26일에 출전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월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세대교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케이시 페어의 활약은 대표팀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지소연을 비롯해 현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여자 축구 황금세대로 꼽힌다. 이들과 함께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16강 진출 업적을 달성했지만 이후 2019 프랑스 대회와 2023 호주-뉴질랜드 대회에서 연이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케이시 페어는 2007년 미국인 부친과 한국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고 지난해 10월 김은정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15세 대표팀에 합류했다. 호주 여자 15세 이하 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으며 단숨에 유망주로 부상했다. 한국 여자 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인 케이시 페어가 이어지는 올림픽 예선에서도 골 사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