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의 김승기 감독이 창단 후 첫 승을 올리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가드 이정현을 향해 엄지를 세웠다.
소노는 29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99-88로 이겼다.
소노는 개막 3연패 후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순위는 여전히 꼴찌에 머물렀지만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이정현이었다. 이정현은 3점슛 7개 포함 34점 7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시즌 김승기 감독을 만나 리그에서 손 꼽히는 가드 자원으로 발돋움한 이정현은 비시즌 2023 청두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잇따라 출전하며 국가대표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소속팀으로 돌아와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컨디션 난조로 인해 특유의 활동량은 사라졌고 슛 정확도도 떨어졌다. 그 사이 팀은 3연패에 빠져 꼴찌로 처졌다.
이날 경기 또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지난 시즌 한창 좋았을 때의 플레이가 나왔다. 공격 포인트는 물론 경기 운영 면에서도 상대의 흐름을 적절히 끊어가며 완숙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새로 영입된 외국인 선수 디욘테 데이비스와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오늘의 의미는 이정현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드디어 내가 생각한 이정현으로 돌아왔다”며 “이정현과 데이비스만 살아나면 괜찮을 거라 봤는데 둘 모두 살아났다”고 웃었다.
이어 “(전)성현이가 몸이 살짝 안 좋은 모습이었는데 (이)정현이가 해결을 해주니 게임이 풀렸다”며 “지난 경기 서울 삼성전 이후 정현이에게 ‘나와 싸워서 이기길 바란다’고 자극을 줬는데 오늘 그 말을 잘 들어줬다. 이제 또 본인이 욕심이 생길 것이다. 앞으로 이 모습을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수훈선수로 선정돼 인터뷰에 응한 이정현의 표정도 한껏 밝았다.
이정현은 “첫 승이 참 힘든 것 같다. 새롭게 창단한 팀에서 첫 승을 만들었다는 게 의미 부여를 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 갔다 오면서 경기 체력이 좀 부족했다. 1,2쿼터는 괜찮다가 3,4쿼터에 들어가면 점점 지쳐갔다”며 “오늘 경기에서 그간 부진을 끊자는 생각에 그냥 열심히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서 기쁘다”고 웃었다.
이날 데이비스와 수 차례 앨리웁 플레이를 합작하기도 한 이정현은 “데이비스가 처음 우리 팀에 온다고 할 때 유튜브로 하이라이트 장면을 봤는데 앨리웁 덩크를 잘하더라. 그래서 연습 때 한 번 했는데 경기에서 종종 나오고 있다”고 호흡을 과시했다.
끝으로 이정현은 “늘 팬들께서 경기장에 찾아와주셔서 많은 응원을 해주시니 감사하다. 경기력이 부진할 때도 있지만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고 슛을 던지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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