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강제 입맞춤 스페인 전 축구협회장, 3년 자격정지

성폭행 및 강압 등에 대한 혐의 받아
前 회장 "딸에게 한 키스 같은 것" 주장
FIFA '징계조항 13조 위반한 행위' 징계

공식석상에서 선수에게 강제 입맞춤을 해 논란이 됐던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전 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았다.
FIFA는 30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징계위원회는 루비알레스 전 회장이 FIFA 징계조항 13조를 위반한 행위에 대해 3년간 국내 및 국제 차원의 모든 축구 관련 활동 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FIFA가 루비알레스 전 회장에게 적용한 징계조항 13조는 ‘모욕적인 행동과 페어플레이의 원칙 위반’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해당 조항에는 품위 있는 행동의 기본 규칙을 위반하는 행위, 모욕적인 몸짓 및 신호 또는 언어로 자연인이나 법인을 모욕하는 행위 등이 포함돼 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FIFA로부터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받았고 결국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FIFA는 3년 동안 모든 축구 관련 활동을 할 수 없도록 징계 수위를 늘렸다.

FIFA는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규정 관련 조항에 따라 10일 이내에 (징계 수위) 결정 이유를 요청할 수 있다. 요청이 있을 경우, 공식 채널을 통해 게시된다”며 “해당 요청은 FIFA 항소위원회에 항소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 지난 8월 막을 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진행한 시상식에서 미드필더 헤니페르 에르모스에게 강제 입맞춤을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동의를 얻은 행위였다고 주장했으나 에르메스는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법원의 성명에 따라 검찰은 성폭행 및 강압 등에 대한 혐의로 루비알레스 전 회장에 대한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