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하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프리에이전트(FA)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 랭킹을 1위부터 50위까지 매겨 발표했다.
이정후는 15위에 랭크됐다. 꽤 높은 순위다. 매체는 이정후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리고 LA 에인절스를 꼽았다.
매체는 “이정후는 지난 7월 발목 골절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에게 더 이상 자신의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면서 “그럼에도 이정후는 평균 이상의 주자이자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고 상당한 콘택트 능력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올해까지 통산 884경기에서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기록했다.
신인왕부터 2년 연속 타격왕에 KBO 최초 ‘부자 MVP’를 달성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선 이정후는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 도전을 선언했다.
외야 뎁스가 약한 팀들이 이정후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는 가운데, 디 애슬래틱은 이정후의 계약 규모로 4년 5600만달러(약 750억원)를 예상하기도 했다. 앞서 MLB에 진출한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4년 2800만달러(약 388억원)를 상회하는 액수다.
CBS스포츠는 “MLB 구단들은 항상 KBO 타자들이 MLB 투수들의 공에 잘 대처할지에 대해 걱정한다. 하지만 이정후의 전 동료 김하성의 최근 성공은 MLB 구단 관계자들에게 믿음을 제공한다”며 김하성의 성공적인 정착이 이정후의 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FA 선수 1위는 오타니 쇼헤이가 차지했다.
투타겸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오타니는 올 시즌엔 팔꿈치 부상으로 일찌감치 투수로서 활동을 마감하면서 평가가 깎이긴 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매물이다. 현지에서는 오타니의 몸값이 최고 6억달러(약 8139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매체는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로 내년에는 투구를 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개막전엔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포함될 것”이라면서 잠재적인 이적팀으로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LA 다저스를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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