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홈런 맞고 승부욕 더 오른 KT 박영현 “우승해야죠”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10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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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홈런 맞은 장면, 영상 계속 떠돌아 계속 봐”

이번 가을 처음으로 뼈아픈 한 방을 맞은 KT 위즈 박영현(20)이 설욕을 벼르고 있다.

박영현은 1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3차전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아픈 데는 없다. 오늘도 던질 수 있다. 항상 준비돼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입단 2년 차인 박영현은 일찌감치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주축 투수로 자리 잡았다. 정규시즌 68경기에서 3승3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를 일구고, 홀드 32개를 따내 홀드왕에 올랐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눈부신 피칭으로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 수확에 앞장섰다.

올 가을에도 박영현의 호투는 이어지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 4경기에 출전해 5이닝을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지난 7일 LG와 KS 1차전에서는 3-2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로 나와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당시 선두타자 문성주의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고도 전력 질주해 타구를 잡아내는 투혼을 보였다.

그러나 박영현의 무실점 행진은 이튿날 깨졌다. 타구에 맞은 통증이 약간 남아있는 가운데 8일 KS 2차전에 등판한 그는 선두 오지환에 볼넷을 내줬다. 문보경의 희생번트로 계속된 1사 2루에서는 박동원에 던진 초구 체인지업을 통타 당해 좌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KT가 4-3으로 지키고 있던 리드는 LG에 넘어갔고, KT는 그대로 4-5로 패했다.

박영현은 “큰 경기에서 맞으니 너무 큰 아픔이 찾아오더라. 그날은 나도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자신이 홈런과 함께 승리를 내준 장면은 보고 또 봤다. “원래 나는 못 던진 경기는 잘 안 보는 스타일이다. 근데 그 영상이 너무 많이 떠돌아서 많이 볼 수밖에 없었다”며 씁쓸하게 웃은 박영현은 “영상을 보면서 ‘왜 이걸 던졌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공이) 너무 가운데로 몰려서 (상대 타자가) 잘 치는 코스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일격을 당한 장면을 보면서 더 큰 자극을 받게 됐다. 박영현은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승부욕을 더 돋운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 경기의 결과를 바꿀 수는 없다. 이제는 다시 남은 경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

박영현은 “그날은 결과가 이렇게 나왔으니 인정해야 하고,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하니 집중해야 한다. 일단 오늘 전력으로 나갈 것”이라며 타구에 맞은 다리에 대해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연일 계속되는 치열한 승부를 치르고 있지만 피로에 대한 부담도 잊고 있다. 박영현은 “(체력 부분은) 멀쩡하다. 우승해야 한다”고 눈을 빛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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