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을 방문해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5차전 경기를 관람했다.
LG 트윈스가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1994년 두 번째 우승 이후 29년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축배를 드는 순간을 그룹 수장이 현장에서 함께한 것이다.
구 회장은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지난 1차전 이후 LG 트윈스의 원정 경기였던 4차전, 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된 이날 5차전까지 모두 3차례 ‘직관’(직접 관람)을 했다.
‘직관’ 때마다 정장 대신 LG 가을야구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차전엔 관중과 함께 파도타기를 하고 팬들의 사진 요청에 손수 사진을 찍어주거나, LG가 득점을 낼 때 관중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5차전 9회초 아웃 카운트를 하나 남겨두고 LG의 우승이 임박하자, 구 회장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현장 사진을 직접 촬영하는 장면도 화면에 포착됐다.
LG 트윈스가 우승을 확정지은 후 열린 트로피 수여식에선 구단주인 구 회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선수단, 코칭스태프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선수들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하얀색 반팔을 맞춰 입은 구 회장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한 웃음을 보였고, 선수들로부터 헹가래까지 받았다.
LG 팬들이 구 회장의 이름을 연호하자, 구 회장은 직접 마이크도 잡았다. 구 회장은 “변함 없이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매 순간 최고의 감동을 선사해준 자랑스러운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축하드린다”며 “오늘 승리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LG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함께 일군 값진 승리”라고 말했다.
LG 그룹의 야구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구단 금고에 보관된 아와모리 소주와 롤렉스 시계는 LG가의 남다른 야구 사랑을 상징한다.
구본무 선대회장은 1994년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아와모리 소주를 사왔다. 당시 “내년에도 우승하면 이 술로 다시 건배하자”고 했고, 이에 이듬해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3통을 사왔지만 30여년간 축배를 들지 못했다.
또 1998년엔 구 선대회장이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게 지급하라”며 당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했다. 이 롤렉스 시계는 한국시리즈에 5경기에서 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의 맹활약을 보인 LG 트윈스의 오지환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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