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984-1992년 두차례 우승
국내서 가장 오랜 기간 우승 못해
한화도 1999년 우승 추억만 남아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면서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20년 넘게 우승하지 못한 팀은 롯데와 한화만 남게 됐다. 롯데는 1984년과 1992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세 번째 우승 도전은 31년째 진행 중이다. 한화는 1999년 첫 우승 이후 24년이 지나도록 ‘V2’를 이루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1992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상대 팀은 한화 전신인 빙그레였고, 한화의 1999년 한국시리즈 맞대결 팀은 롯데였다.
지난해 롯데는 30년 연속 무관 기록을 남긴 뒤 스토브리그 기간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총 170억 원을 풀며 포수 유강남(80억 원), 내야수 노진혁(50억 원), 투수 한현희(40억 원)를 영입했다. 지난해 스토브리그 때 외부 FA 영입에 돈을 가장 많이 쓴 팀이 롯데였다. 하지만 롯데의 정규리그 순위는 지난해 8위에서 올해 7위로 한 계단 오르는 데 그쳤다.
‘팔’ ‘다리’를 보강하고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롯데는 이제 ‘머리’까지 교체하고 나섰다. 김태형 전 두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이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팀을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며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롯데는 김 감독 부임과 함께 코치진도 물갈이하면서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한화 역시 지난 스토브리그 때 내야수 채은성(90억 원)과 투수 이태양(25억 원) 등 외부 FA 영입에 120억 원을 쏟아부었지만 팀 순위는 10위에서 9위로 역시 한 계단 오르는 데 그쳤다. 한화는 올 시즌 종료 후 타격 지도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을 듣는 정경배 수석코치를 SSG에서 영입하며 공격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번 시즌 한화는 팀 타율(0.241)이 최하위였다.
키움도 20년 무관에 접근하고 있다. 키움은 2008년 창단 후 세 차례(2014, 2019, 2022년)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쳐 16년째 무관 불명예를 이어오고 있다. 키움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유일한 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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