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야구대표팀의 류중일 감독이 승리 전략을 공개했다.
류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6일 오후 12시 도쿄돔에서 호주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예선 3경기를 거쳐 상위 두 팀이 곧바로 결승으로 향하고, 하위 2팀은 3·4위전을 치른다. 만약 승패가 같은 팀이 나오면 해당 팀 간 대결에서 승리한 팀이 상위가 되는 승자승 원칙이 적용된다.
한국이 결승으로 향하기 위해선 일단 호주전이 중요하다. 팀별 전력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1패를 안고 대회를 시작하면 결승행을 장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반드시 호주를 잡아야 한다.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국가대표 에이스로 발돋움한 문동주를 선발로 내세워 호주전 승리를 노린다.
류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문동주의 호투를 기대한다. 5~6이닝, 80~90구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시나리오대로 잘 던지면 뒤에 김영규 등 불펜 자원을 붙이고 만약 조기에 교체되면 오원석이나 최승용, 신민혁 같은 선발 자원들을 곧바로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은 아무래도 도쿄돔이 낯설 것이다. 마운드도 한국보다는 살짝 더 높아 투수들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모두가 기본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잘 잡고 잘 던지고 잘 치고 잘 뛰어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또 “경기 중 과도한 세리머니는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선수들이 날 향해 ‘꼰대’라 할 수도 있겠지만 세리머니는 더그아웃에서 하고 그라운드에서는 좀 더 경기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직 선발 라인업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류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윤동희를 3번 타순에 배치하고 나승엽은 지명타자로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호주 선발투수(브로디?쿠퍼?바살라키스)를 분석해보니 젊고 공이 빠르더라. 그런데 구종이 스플리터와 커브 정도로 단순하고 직구도 살짝 높은 느낌”이라며 “아시안게임 때부터 잘 쳤던 윤동희를 중심타선에 배치했고 타격 능력이 뛰어난 나승엽을 지명타자에 넣어 공격력을 극대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호주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에 아픈 패배를 안긴 팀이다. 당시 한국은 7-8로 졌고 그 여파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쓴 잔을 들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표팀이 당시 패배를 설욕해주길 바라는 시선도 많다.
그러나 류 감독은 “WBC 때에 비하면 감독, 코치가 다 바뀌었고 선수들도 거의 다른 구성이라 설욕을 생각하진 않는다. 그보다 젊은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쌓고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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