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선수로 4번, LG코치로 한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던 이종범(53) LG코치가 감독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야구 연수를 떠난다.
이 코치는 1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29년만의 LG트윈스 우승에 한몫 단단히 한 뒤 작별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솔직히 감독이라는 가장 큰 꿈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했다.
즉 “감독이 되기 위해 연수를 하자, 또 (아들) 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맞물려 (미국 연수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어 “제가 부족했던 점들을 채우기 위해선 공부를 해야 되고 또 그래야만 기회가 올 것 같아 제 자신을 위해서 좀 더 투자하는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
미국 연수 뒤 지휘봉을 잡았으면 하는 팀에 대해선 “어디 팀이든 상관없다”고 했다.
메이저리그(MLB) 많은 팀에서 이정후를 노리고 있는 점과 관련해 “아들이 어느 팀에서 뛰는 걸 희망하냐”는 물음에 이 코치는 “아들이 항상 ‘나는 게임을 많이 뛸 수 있는 팀’ 그말을 하더라”며 “워낙 욕심이 많은 애라 경기에 많이 나가야지만 적응도 빠르기에 정후 생각대로 될 것 같다”고 했다.
출전기회가 보장되는, 포지션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 팀을 골라 입단할 것이라는 말이다.
스타 출신 아버지로서 후배 야구선수이자 아들인 이정후에게 야구기술을 전수했는지에 대해선 “집사람이 많은 희생을 했고 저는 폼을 안 가르쳤다”고 했다.
그 이유로 “지도를 하면 초중고 때 혼란이 많이 올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며 “프로야구 선수 폼을 따라하면 기본기를 배워야 할 그 시기에 못 쫓아간다. 그래서 ‘너의 가장 독특한 타격이나 수비를 해라’며 그냥 지도를 안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코치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주장 오지환과 수비 등에서 멋진 활약을 한 박해민을 꼽았다.
아울러 우승 확신이 들었던 순간은 “오지환이 3차전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칠 때”라며 “느낌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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