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 투표서 AL 1위표 싹쓸이
2021년 이어 두 번째 ‘만장일치’
NL 아쿠냐도 만장일치 MVP
김하성은 NL 공동 15위 올라
이변은 없었다. 그리고 이탈자도 없었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두 번 차지한 선수가 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올 시즌 MLB 양대 리그 MVP 투표 결과를 17일 공개했는데 아메리칸리그(AL)에선 오타니가 1위 표 30장을 싹쓸이했다. 오타니는 2021년에도 만장일치로 AL MVP를 수상한 적이 있다. BBWAA 투표로 MVP를 선정하기 시작한 1931년 이후 만장일치 MVP는 오타니가 19번째다. 그러나 이전까지 이 기록을 두 번 남긴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타자’ 오타니는 올 시즌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6을 기록했다. 홈런과 OPS는 AL 1위였다. ‘투수’ 오타니는 시즌 막판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한 가운데서도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을 남겼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집에서 휴식 중인 오타니는 이날 원격으로 MLB 네트워크에 출연해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해에도 MVP를 받고 싶었지만 에런 저지(31·뉴욕 양키스)가 정말 잘했다. 올해는 내가 더 잘하고 싶어 열심히 노력했다. 그 노력이 보상받은 것 같다. 아주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상 회복도 잘되고 있다. 첫 번째 수술 때보다 부드러운 느낌이다. 내년 시즌 일정에 맞춰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재 소속팀이 없다.
MLB 역대 20번째 만장일치 MVP는 바로 다음 발표 때 나왔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6·애틀랜타) 역시 1위 표 30장을 모두 쓸어 담으며 내셔널리그(NL) MVP로 뽑혔다. MLB 양대 리그 MVP가 모두 만장일치로 선정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오타니와 아쿠냐 주니어는 2018년 나란히 각 리그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올 시즌 타율 0.337, 41홈런, 106타점, 73도루를 기록했다. 타율은 NL 2위, 도루는 1위다. 한 시즌에 홈런을 40개 이상 치면서 도루 70개 이상을 성공시킨 선수는 아쿠냐 주니어가 MLB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해까지는 30홈런-60도루, 40홈런-50도루 클럽 회원도 없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아쿠냐 주니어는 MLB 비시즌 기간엔 자국 리그에서 뛴다. 그는 이날 안방경기에서 6회말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개인 첫 MVP 수상을 자축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NL MVP 투표에서 10위 표 5장을 받아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MLB MVP 투표에서 표를 받은 건 추신수(41·SSG), 류현진(36)에 이어 김하성이 세 번째다. 추신수는 2010년(AL 14위)과 2013년(NL 12위), 류현진은 2019년(NL 19위)과 2020년(AL 13위)에 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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