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가장 중요하게 믿고 있는 가치 중 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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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20일 10시 31분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월즈·롤드컵) 경기를 마친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T1 선수들. 2023.11.19/뉴스1 ⓒ News1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월즈·롤드컵) 경기를 마친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T1 선수들. 2023.11.19/뉴스1 ⓒ News1
7년만의 소환사의 컵(우승컵)이다. 쭉 T1 소속 ‘원맨’으로 활동했던 페이커가 2016년 우승컵을 들어올린 게 마지막이었다.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월즈·롤드컵) 우승을 확정지은 후 만난 승자 인터뷰에서 T1 선수들은 “오늘까지만 행복해하고, 다시 연습에 매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손목 부상 등으로 시즌 중 휴식을 취해야 했던 페이커(이상혁·27)는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19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 프레스룸에서경기 종료 1시간30분 후 등장한 T1 선수들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리그인 LCK에선 번번이 젠지e스포츠에게 고배를 마시고, 국제 대회에서도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적이 잦아서다.

현장에서는 수많은 기록을 써내려간 페이커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7년만의 우승, 월즈(롤드컵) 유일 4회 우승 등을 두고 페이커는 “제가 가장 중요하게 믿는 것 중 하나는, 배우고자 하는 자세가 있으면 월즈 우승 등 성과가 따라올 것이라는 것”이라며 “운 좋게 우승이 따라와줘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더 열심히 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페이커는 거듭 ‘발전’, ‘배움’을 강조했다. 10대 후반 기량이 만개해 20대 중반 은퇴를 결정하는 프로게이머 특성상 경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프로게이머는 2013년 데뷔해 경력 10년을 훌쩍 넘겼다.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월즈·롤드컵)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는 페이커(이상혁·27). 2023.11.19/뉴스1 ⓒ News1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월즈·롤드컵)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는 페이커(이상혁·27). 2023.11.19/뉴스1 ⓒ News1
페이커는 “이번 월즈(롤드컵)에서는 개인적으로 승패에 신경쓰지 않고 과정에 집중할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궁금했다”며 “3대0으로 패배했을 때, 그때도 웃을 수 있는 마인드셋(마음가짐)으로 준비했고 우승했을 때도 기쁘거나 감정적 동요가 없는 게 목표였다. 그 과정이 즐거웠고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둔 선수들 역시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현재 오너(문현준·20)과 페이커를 제외하고 모두 올해 T1과 계약이 만료된다.

구마유시(이민형·20)는 “롤드컵 시작하기 전에 우승 공약을 (재계약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팀에서 좋은 의견 주신다면 T1과 멤버들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케리아(류민석·20)도 “2일 뒤 계약 종료로 아는데, 그때까지 얘기를 해보고 쭉 얘기를 이어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유저들의 관심을 모을 ‘우승 스킨’ 관련 답변도 이어졌다. 이날 MVP를 차지한 제우스(최우제·19)는 요네·제이스 중 하나를, 오너는 리신을, 케리아는 바드와 레나타를 우승 스킨의 후보로 유력하게 점쳤다. 구마유시는 확고하게 ‘징크스’라 답했고, 페이커는 아직 결정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구마유시는 “우승을 쫓아가는 게 아니고 우승을 따라오게 하는 게 목표였다”며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좋은 팀원들과 좋은 팀에서 우승을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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