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31·노리치시티)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중국과의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논란이 있었음을 인지하고 있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사생활 논란을 알고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범죄자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선수를 감쌌다.
황의조는 21일(한국시간) 21일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 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27분 조규성(미트윌란)을 대신해 교체로 투입됐다.
황의조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으나 후반 종료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황의조의 출전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황의조는 최근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0일 “황의조가 불법촬영을 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그를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SNS에 황의조에 대한 사생활 폭로글과 영상을 올린 여성 A씨는 지난 16일 구속됐다. A씨는 지난 6월 SNS에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그와 여러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후 사진 유포 협박을 받았다며 해당 내용은 모두 허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황의조의 불법촬영 혐의 피해자가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커졌다. 불법촬영 혐의 피해자는 법무법인을 통해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라고 주장한 황의조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은 “피해자가 과거 잠시 황의조와 잠시 교제하긴 했지만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고 삭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대한축구협회(KFA)와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출전을 강행했다.
21일 중국 선전에서 현지 취재를 한 오센 등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의 출전을 두고 “국내에서 사생활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명확하게 결정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령탑은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황의조가) 범죄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40년간 축구를 하며 많은 일을 경험했다. 명확하게 문제로 인정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열심히 뛸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무죄 추정 원칙을 강조했다.
다만 황의조의 교체 출전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KFA SNS에는 “피의자가 국가대표를 해도 되는 것이냐”, “경찰 조사를 받는 피의자를 경기 출전시키는 것이 말이 되냐”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한편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2연승을 거둔 클린스만 감독과 태극전사 국내파 선수들은 2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항에서 스탠딩 인터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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