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준우에 4년 47억원 안기며 'FA 1호 계약'
한화는 안치홍, 삼성은 김재윤 영입해 전력강화
프로야구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FA 시장은 하위 팀들이 화끈하게 지갑을 열며 이끌어가는 분위기다.
이번 FA 시장 스타트는 롯데 자이언츠가 끊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킨 기세를 잇지 못하고 7위의 성적표를 받아 든 롯데는 지난 20일 내부 FA인 외야수 전준우(37)와 4년 최대 47억원에 사인했다.
프랜차이즈 스타(구단과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인 전준우가 이탈할 경우 미칠 파장을 고려해 롯데는 계약에 정성을 쏟았다.
4년 전 첫 FA 자격을 획득하고 4년 최대 34억원에 계약하며 잔류했던 전준우를 위해 롯데는 올해 더 많은 돈을 풀었다. 보장 금액만 40억원이다. 이미 서른을 훌쩍 넘은 외야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의 통 큰 베팅은 더욱 돋보인다. 전준우가 선수 생활을 마치고 나면 2년 간 해외 코치 연수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결국 전준우는 타 구단 제의도 뿌리치고 롯데 ‘원클럽맨’으로 남기를 택했다.
FA 2호 계약은 올해 9위로 시즌을 마친 한화 이글스에서 나왔다.
한화는 같은 날 오후 내야수 안치홍(34)을 최대 6년 72억원의 조건에 영입했다고 알렸다. 지난 4년 동안 롯데 내야를 지켰던 안치홍은 한화에서 공수 양면에서 무게감을 더해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안치홍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꾸준함과 성실함’을 모두 갖춘 선수였기 때문에 영입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며 “선수가 원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22일 삼성 라이온즈는 KT 위즈의 뒷문을 지켜온 마무리 투수 김재윤(33)과 계약을 발표했다. 삼성은 김재윤에 4년, 최대 58억원을 안겼다. 올 시즌 8위에 그치며 기대를 밑돌았던 삼성은 2020년 내야수 오재일(37) 이후 3년 만에 외부 FA 영입에 나서며 전력 강화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2023시즌 구원진 평균자책점 10위(5.16)로 ‘뒤’가 불안했던 삼성은 KBO리그서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의 합류로 보다 편안한 ‘9회’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FA 영입은 전력 강화를 위한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다. 허약한 포지션에 실력이 검증된 선수를 데려오는 것만큼 분명한 보강은 없다.
시즌을 치르며 문제를 확인한 하위권 팀들은 이번 겨울 발 빠르게 움직이며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분주히 마련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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