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전력 유출이 없는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가 유일했다. 떠난 선수는 없고 꼭 필요한 즉시 전력감 내야수를 데려왔으니 성공적이라 평할 수 있지만, 다른 구단이 영입하고 싶은 매력적인 롯데 선수가 없기도 했다.
10개 구단은 지난 22일 진행한 2차 드래프트에서 1~3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는 각 구단의 세대교체, 샐러리캡 등과 맞물려 최주환, 김강민, 우규민, 이형범, 박대온, 김기연, 전병우, 양현 등 굵직한 선수들이 대거 이적했다. 대다수 구단이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에 눈여겨봤던 자원을 영입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선수 유출을 따지면 각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다.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는 최대 4명을 잃었고 KIA 타이거즈 역시 3명이 다른 구단으로 떠났다.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도 1명을 내줘야했는데 롯데는 유일하게 유출 선수가 없었다.
기존 전력을 유지한 만큼 롯데가 35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잘 꾸렸다고 볼 수 있다. 팀의 핵심 선수들과 잠재력 있는 기대주들을 잘 묶어 피해를 보지 않았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는 프로 입단 1~3년차, 올해 프리에이전트(FA) 등이 지명 자동 제외 대상자라는 것도 롯데에 긍정적이었다. 김진욱, 나승엽, 손성빈, 김민석 등이 입단 1~3년차에 해당됐고, 전준우도 FA 승인선수였다.
다른 측면에서 접근하면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롯데의 선수층이 두껍지 않아 다른 구단이 마땅히 데려갈 롯데 선수가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얇은 선수층은 롯데의 고질적인 문제로,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이가 컸다. 지난해와 올해 시즌 초반 상위권에 오르고도 부상, 체력 저하 등의 난관을 극복하지 못해 결국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에 그쳤다.
한 구단 관계자는 “각 구단의 보호선수 외 명단을 살펴봤는데 롯데에서 뽑을 만한 선수가 너무 적었다. 특정 포지션 영입을 고려했는데, 이 포지션의 선수도 롯데보다 다른 구단 선수가 더 낫다고 봤다”고 전했다.
그래도 롯데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내야수 보강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FA 내야수 안치홍이 한화 이글스로 떠나면서 1군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내야수 영입을 고려했고, 이에 따라 오선진과 최항을 지명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최대한 안치홍의 공백을 메우고자 했다. 1라운드에서 우리 지명 순서까지 최주환이 남아 있다면 호명하려 했는데 키움 히어로즈가 데려갔다. 차선책으로 오선진을 지명했다”며 “최항은 확실한 공격력을 갖췄고, 3루수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 두 선수의 영입으로 내야 뎁스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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