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3점슛 1.7개…성공률 44.7%
올해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LG행
“진짜 장점은 수비력…주전급 신인”
프로농구 ‘송골매 군단’ 창원 LG가 신인 유기상(22)의 활약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유기상은 올해 9월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문정현(KT), 박무빈(현대모비스)에 이어 전체 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 중 즉시 전력감 선수를 찾기 힘든 최근 추세를 보면 유기상의 경기력은 기대이상이다.
정규리그 10경기에 출전해 평균 18분43초를 뛰며 7.7점 1.7리바운드 1.4스틸 0.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슈터답게 경기당 3점슛도 1.7개나 꽂았다. 성공률은 44.7%로 8위다.
신장이 188㎝인 유기상의 장점은 슈팅과 수비력에 있다. 또 신인답지 않게 대담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플레이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 10일 부산 KCC와 경기에선 19분30초만 뛰고 3점슛 6개를 꽂으며 18점을 올렸다.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LG는 이 경기에서 한때 41점 차로 크게 앞서며 104-84, 대승을 거뒀다. 유기상은 리그 최고 스타인 허웅을 3점으로 막았다.
팀에 합류한 지 겨우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인 선수가 이 정도 활약을 펼치니 조상현 감독과 프런트는 대만족이다.
조 감독은 “슈터로서의 자질이 좋은데다 의지가 강한 선수”라며 “기존 우리팀의 경기력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신인 선수로 기대한다”고 했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조 감독 밑에서 지도받는 점이 유기상에게도 긍정적이다. 폼, 움직임, 템포 등 여러 부분에서 ‘살아있는’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이규섭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유기상이 출전시간 대비 득점력이 좋아 슈팅과 공격력에 주목하지만 기본적으로 수비가 되는 선수라는 점을 제일 높이 평가한다”며 “올해 드래프트 대상 선수 중 사이드스텝이 최상위다. 일대일 수비 반응과 따라가는 속도가 매우 좋다. 게다가 끈질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볼 핸들링 능력은 매우 좋다고 볼 수 없지만 수비와 스팟업 슈터로 장점이 크기 때문에 꾸준히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순위 지명권을 받은 수원 KT는 국가대표 포워드 문정현, 2순위 울산 현대모비스는 박무빈을 선택했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주전 경쟁 중인 문정현은 11경기에서 평균 15분21초를 뛰며 2.5점 2.8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박무빈은 부상 때문에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 해설위원은 “유기상은 대학 신입생 때와 달리 4학년이 되면서 오히려 평가가 낮아졌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동기생 포인트가드 양준석이 먼저 프로에 가면서 그 역할까지 수행하려다 보니 자기 플레이를 놓친 면이 있다”고 봤다.
양준석(LG)은 조기 프로 진출을 선언해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LG에 입단했다. 공교롭게 둘은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 해설위원은 “최근 신인 중에 즉시 전력감 선수가 많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유기상은 조만간 LG의 주전급 선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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