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승리 수원, 라이벌 앞에서 기사회생…잔류 전쟁 끝까지 간다

강원 이정협, 결승골 넣고 별세한 장인 추모
수원, 슈퍼매치서 바사니 결승골 지켜 승리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23 하나원큐’ K리그1 37라운드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 후반 바사니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둔 수원 삼성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25/뉴스1 자

프로축구 K리그1 잔류 전쟁이 결국 끝까지 간다. 꼴찌 수원 삼성이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승리하면서, 10위 강원FC(승점 33), 11위 수원FC(승점 32), 12위 수원(승점 32)이 승점 1점 이하로 묶인 가운데 마지막 한 경기에 돌입하게 됐다.

수원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8분 터진 바사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패했더라면 사실상 강등이 확정될 수도 있던 수원은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 있는 희망을 찾았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23 하나원큐’ K리그1 37라운드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 후반 수원 삼성 바사니가 선취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1.25/뉴스1

수원은 8승8무21패(승점 32)를 기록, 같은 날 강원FC(승점 33)에 패한 수원FC(승점 32)와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 밀려 12위에 자리했다. 아울러 수원은 이번 시즌 슈퍼매치에서 3연패 뒤 첫 승을 기록,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라이벌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던 서울(승점 54)은 3만6007명의 대관중이 운집한 시즌 마지막 홈 경기서 다소 아쉬운 패배로 마무리를 했다.

초반부터 터프한 플레이와 적극적 전방 압박으로 기회를 만들었던 수원은 후반 18분 바사니가 약 20m를 단독 드리블한 뒤 왼발 슈팅, 이날 경기의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결승골을 넣었다.

2선을 장악했지만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하는 데 애를 먹었던 서울은 후반 45분 오스마르까지 퇴장을 당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두 팀은 후반 추가시간 단체로 몸싸움을 벌이는 등 끝까지 불꽃을 튀겼으나, 이후 더 골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정협(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결국 수원이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 잔류를 향한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수원과 함께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강원FC와 수원FC는 같은 날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홈 팀 강원이 웃었다.

강원은 전반 19분 이정협이 김대원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 선제골을 뽑았다. 장인상을 당한 이정협은 득점 후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흐름을 탄 강원은 후반 37분 터진 김진호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수원FC를 끌어내리고 10위로 도약, 3파전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스플릿 돌입 당시만 해도 승강 플레이오프 탈출까지 노려볼 수 있던 수원FC는 3연패를 기록, 강등 직행의 위기까지 몰렸다. 최종전서 수원은 강원과, 수원FC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잔류를 조기 확정한 두 팀의 대결인 제주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에선 원정 팀 대전이 승점 3점을 챙겼다.

광주와 전북의 경기(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막판까지 0-0으로 균형을 깨지 못했던 대전은 후반 38분 신상은, 후반 추가시간 김인균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상위 스플릿의 전북 현대와 광주FC의 경기에선 전북이 웃었다. 전북은 전반 17분 안현범, 전반 47분 송민규가 골을 넣으며 일찍 리드를 잡은 뒤 이를 잘 지켜 2-0으로 이겼다.

포항은 스틸야드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후반 44분 터진 이호재의 극장골로 대구FC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다음 시즌 4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의 막차 티켓 역시 역시 마지막 남은 한 경기를 통해 가려지게 됐다.

우승 팀 울산(승점 73)과 2위를 확정한 포항(승점 63)이 ACL 출전권을 확보한 가운데 광주FC가 승점 58로 3위, 전북 현대가 승점 57로 4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승점 56으로 5위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

강등 직행 팀인 12위가 가려질 스플릿 B 최종전은 12월2일, ACL 출전 팀이 결정될 스플릿 A 최종전은 12월3일 각각 열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