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차례 우승한 존 센든(52·호주)이 파킨슨병에 걸린 사실을 공개한 뒤 “골프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센든은 26일(현지시간) 호주 A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파킨슨병에 걸려 18개월 째 병마와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소식은 PGA 투어 홈페이지에 실렸다.
센든은 지난 26일 끝난 호주 PGA 챔피언십에 나섰으나 1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계 신경 손상으로 인해 장애가 나타나는 질병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미국)도 32년 가깝게 파킨슨병으로 투병했다. 파킨슨 재단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9만 여 명이 파킨슨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호주 브리스번 출생의 골퍼 센든은 1992년 프로에 데뷔했으며 PGA 투어에서 481경기를 치른 베테랑 선수다. 2006년 존 디어 클래식과 2014년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통산 2승을 수확했다.
통산 상금만 2100만달러(약 274억원) 이상을 수확했다.
지난해 존 디어 클래식을 끝으로 PGA 투어에서 물러난 센든은 최근에는 만 50세 이상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PGA 투어 챔피언스에 나서고 있다. 벌써 19차례 대회를 소화했다.
그는 호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연습할 때는 괜찮은데 티오프 할 때 오른쪽 팔이 떨리기 시작해 멈추기 어렵다”면서 현재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도 “증상이 쉽게 사라지진 않겠으나 나는 여전히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말로 계속해서 대회 출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센든은 자신의 아들 제이콥이 2017년 4월 13세의 어린 나이에 뇌종양 진단을 받고 쓰러진 적도 있다. 제이콥은 긴급 후송돼 살 수 있었고, 그는 아들을 돌보기 위해 14개월 동안 잠시 투어를 떠나야 했다. 센든은 아들을 통해 긍정적인 영감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센든은 “아들은 이제 좋은 의료진을 만나 다 나았다. 갈수록 건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파킨슨병으로 힘든 가운데서도 불굴의 의지로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센든은 “파킨슨병은 사람을 우울하게 하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열린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난 계속해서 골프를 칠 것이며, 여전히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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