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승격 후보 안양, 주력 이적 후 전력 약화
이목 못 끌던 김포, 12경기 무패 행진 등 선전
내년 프로축구 1부 리그 승격에 도전할 2부 팀들이 확정됐다. 김천상무가 자동 승격을 확정한 가운데 부산아이파크와 김포FC, 경남FC, 부천FC가 1부 승격에 도전한다. 반면 유력한 승격 후보로 거론됐던 FC안양은 탈락했다.
국군체육부대 프로축구단인 김천상무는 지난 26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최종 39라운드 서울 이랜드FC와 홈경기에서 전반 37분 터진 김현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승점 71(22승5무9패)이 된 김천은 같은 시간 충북청주FC와 1-1로 비긴 부산(승점 70·20승10무6패)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김천은 K리그2 우승팀에 주어지는 K리그1 자동 승격권을 손에 쥐었다. 2022시즌 K리그1 11위에 그친 뒤 당시 K리그2 2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져 2부로 강등된 김천은 한 시즌 만에 1부로 돌아가게 됐다. 2013시즌, 2015시즌, 2021시즌에 이어 4번 연속 강등 뒤 한 시즌만의 승격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미 1부로 올라간 김천 외에 향후 열릴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1부 리그 승격에 도전할 구단들의 면면도 드러났다.
2위 부산은 향후 정해질 1부 리그 11위 팀과 맞붙는다. 3위 김포와 4위 경남, 5위 부천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자를 가린 뒤 1부 10위 팀과 격돌한다. 1부와 2부 간 대결에서 이긴 팀이 내년 1부에서 뛴다.
다른 팀들은 대체로 시즌 개막 전부터 승격 후보로 거론됐던 팀들인 반면 3위에 오른 김포는 예상 밖의 선전으로 주목 받는 팀이다.
지난 시즌 2부 11개 팀 중 8위에 그쳤던 김포는 주목받지 못했다. 개막 직전 열린 2023시즌 K리그2 미디어데이에서 김포를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후보로 거론한 타 팀 감독이 없을 정도였다.
미디어데이 당시 고정운 김포 감독은 “작년에 상위팀들이 저희한테 상당히 혼이 많이 났는데도 저희 팀을 (승격 후보로) 지명 안했다. 혼이 덜 난 것 같다”며 “올해는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고 감독은 “내년 정도는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는 전력이 될 수 있다”고 예고했지만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고 감독의 예언대로 김포는 시즌 도중 12경기 무패 행진(7승5무)을 벌이며 리그 1위까지 올랐다. 외국인 선수 루이스가 득점력을 과시한 가운데 미드필더 장윤호 등 국내 선수들도 선전했다. 상대를 압도하는 활동량을 바탕으로 하는 축구에 수비 조직력까지 갖춰지면서 순위가 상승했다. 시즌 중반 부진에 빠져 한때 6위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해 3위를 확정했다.
김포가 예상 밖의 선전을 한 반면 2부 강팀으로 군림하던 안양은 5위 안에 들지 못하며 탈락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2부 3위에 오른 안양은 지난해에는 수원삼성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승격을 코앞에 뒀던 팀이었다. 이 때문에 개막 미디어데이 때도 대부분의 감독이 안양을 승격 유력 후보로 거론했다.
안양은 4월과 5월, 6월에 리그 1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시즌 중반부터 하락세를 타더니 결국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조나탄·안드리고·박재용 등 핵심 선수들이 떠나며 전력이 약화됐다. 7월말에는 이우형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가 구단 만류로 시즌 끝까지 지휘봉을 잡기로 하는 등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안양과 김포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이번 주부터 승격과 강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K리그2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위 경남과 5위 부천이 만난다. 양 팀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 승자와 3위 김포가 맞붙는 K리그2 플레이오프는 다음달 2일 오후 4시30분 김포 솔터축구장에서 열린다. 두 경기 모두 90분 경기 후 무승부 시 순위 상위팀이 승자가 된다.
이후 열릴 ‘승강 플레이오프’는 1부 11위와 2부 2위 부산 간 맞대결, 그리고 1부 10위와 2부 플레이오프 승자 간 맞대결로 치러진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적용된다. 1차전은 다음달 6일 오후 7시 2부 팀 홈구장에서, 2차전은 같은 달 9일 오후 2시 1부 팀 홈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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