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해결 못한 ‘재일교포’ 안권수…현실이 된 롯데와 이별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7일 10시 30분


보류선수 명단서 제외…군 문제에 발목
4시즌 통산 타율 0.278 163안타 56타점

재일교포 3세인 안권수(30)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벗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결국 이별을 마주하게 됐다.

일본에서 초중고(타카사초-키시중-와세다실업고)와 대학(와세다대학교)을 나온 안권수는 현지 프로구단 입단을 노렸으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후 일본 실업야구와 독립리그를 전전하다 KBO리그 입성에 도전했고,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 KBO리그에 데뷔한 안권수는 올해까지 통산 3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 163안타 2홈런 56타점 2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70을 기록했다. 롯데에서 보낸 2023시즌에는 95경기 타율 0.269 72안타 2홈런 29타점 16도루 OPS 0.662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1군에서 경쟁력을 발휘했음에도 안권수는 지난 26일 롯데의 보류선수 명단(재계약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군 문제가 현역 생활 연장에 발목을 잡았다. 안권수는 지난해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의 활약을 펼쳤으나 시즌 종료 후 당시 소속팀 두산은 동행을 포기했다. 이 역시 병역 문제 때문이었다.

올해 만 30세인 안권수가 계속 KBO리그에서 활동하려면 군 복무를 마쳐야 한다. 신체검사를 받고 현역 연장을 노린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으나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일본에 거주하는 가족으로 인해 끝내 군 입대 문제를 결정하지 못한 것이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더라도 입지가 확고하지 않은 안권수에게 보장된 자리는 없다. 이미 30대에 접어든 만큼 군 입대로 인한 2년의 공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권수는 지난달 11일 홈 최종전이 끝난 뒤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마지막임을 예감한 듯 안권수는 소감을 전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롯데가 선수단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안권수의 손을 놓아주며 이별은 현실이 됐다.

최근 안권수는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열린 일본 도쿄돔을 찾아 한국의 경기를 관전했고, 지난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 양준혁 야구재단이 주관한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롯데와 작별한 안권수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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