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맨 3인방’ 박인웅 최승욱 김영현
최근 3년간 6강PO 진출 실패 딛고, 로슨-알바노-김종규 펄펄 날아
식스맨도 주전 못지않은 맹활약… 이번시즌 승률 9할 육박 고공행진
프로농구 DB는 지난 시즌까지 최근 3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20∼2021시즌 9위, 2021∼2022시즌 8위, 2022∼2023시즌 7위로 모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랬던 DB가 이번 시즌 개막 후 16경기에서 9할에 가까운 승률(0.875·14승 2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디드릭 로슨(평균 23.4점, 10.1리바운드)과 도움 1위에 올라 있는 아시아쿼터 선수 이선 알바노(필리핀), 블록슛 1위 김종규, 주장 강상재(평균 14.1점, 6.1리바운드)가 DB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그리고 시즌 초반 DB의 고공 행진엔 ‘숨은 동력’이 하나 더 있다. 10개 구단 중 최강으로 평가받는 ‘벤치 파워’다. DB의 벤치 파워 중심엔 ‘식스맨 3인방’ 박인웅, 최승욱, 김영현이 있다. 프로 2년 차 포워드 박인웅은 이번 시즌 팀의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9분 22초를 뛰면서 7.2점을 기록 중이다. 2년 차 선수 가운데 출전 경기 수와 득점이 가장 많다.
박인웅은 지난 시즌엔 33경기에서 평균 3.9점을 넣었다. 중앙대 시절 득점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DB 유니폼을 입었는데 데뷔 시즌엔 부상 등으로 활약이 기대에 못 미쳤다. 박인웅은 “이번 시즌 우리 팀엔 출중한 선수들이 많아 그쪽으로 수비가 많이 몰린다. 그럴 때 형들이 기회를 잘 만들어 줘서 내 득점이 올라간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한국농구연맹(KBL) 미디어데이에서 김주성 DB 감독과 ‘캡틴’ 강상재가 팀 내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꼽았던 것도 박인웅이었다. 김 감독은 시즌 개막 후에도 “인웅이가 승부처에서 터트리는 3점슛이 팀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박인웅은 18분 9초를 뛴 19일 소노와의 경기에서 후반에만 3점슛 3개를 꽂으며 11점을 넣고 팀의 99-91 승리에 기여했다. 박인웅은 이번 시즌 기록한 총 115점 중 가장 많은 41점을 4쿼터에 넣었다.
포워드 최승욱 역시 시즌 전경기에 출전해 평균 6점을 기록하며 DB의 벤치 파워를 키우고 있다. 최승욱은 경기 분위기를 돌려놓는 3점슛과 상대 주득점원을 막는 수비가 강점이다. 최승욱은 식스맨인데 이번 시즌 KBL 선수 공헌도 순위에서 27일 현재 전체 33위에 올라 있을 만큼 주전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공헌도 점수 계산엔 출전 시간이 반영되기 때문에 벤치 멤버가 40위안에 들기는 쉽지 않다.
프로 11년 차 가드 김영현 역시 DB의 벤치 파워를 책임지는 키플레이어다.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에서 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DB 유니폼을 입은 김영현은 16경기 평균 득점이 3.2점이지만 상대 주득점원을 찰거머리처럼 따라다니는 이른바 ‘질식 수비’로 김 감독한테서 눈도장을 확실히 받고 있다.
김 감독도 이번 시즌 초반 여유 있는 선두 질주의 동력 중 하나로 박인웅, 최승욱, 김영현이 버티고 있는 벤치 전력을 꼽고 있다. 김 감독은 “내가 선수로 뛸 때는 7, 8명으로 한 시즌을 소화했는데 장기 레이스 과정에서 주전들의 부상이나 경기력 기복을 감안하면 가용 폭을 넓혀야 한다고 봤다. 벤치 멤버들이 너무 잘해 주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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