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속이고 금메달 딴 육상 선수, 3년 자격 정지 중징계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2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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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속이고 2012 바르셀로나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20세 미만)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스프린터 루겔린 산투스(31·도미니카공화국)가 3년 자격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세계육상연맹 독립기구인 선수윤리위원회(AIU)는 2일(한국시간) “산투스가 201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 위조한 여권을 사용했다”며 “당시 여권에는 생년월일을 ‘1993년 11월12일’로 적었으나 실제로 산투스는 1992년 11월12일에 태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012년 바르셀로나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에는 2012년 12월31일 기준으로 만 18세, 19세인 선수만 출전 가능했다. 1992년 11월생인 산투스는 당시 만 20세로 출전할 수 없는 대회였다.

AIU의 조사를 받은 산투스는 결국 “2012년에 세계주니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여권을 위조했다”고 털어놨다.

AIU는 지난해 7월부터 산투스의 여권 위조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이날 3년 자격 정지와 당시 메달 박탈이라는 징계를 확정 지었다.

AIU는 산투스의 징계 기간을 ‘2023년 3월11일부터 2026년 3월10일’로 정했다.

산투스는 2012년 바르셀로나 세계주니어선수권 남자 400m 레이스에서 44초85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산투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가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에서 처음 금메달을 수확한 케이스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산투스는 대회 출전을 위해 여권을 조작했고, 이 메달 기록을 삭제된다.

한편 산투스는 복수의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시상대에 올랐다.

그는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400m 은메달, 2020 도쿄 올림픽 1600m 혼성 계주 은메달을 따냈고, 2013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는 남자 400m 동메달을 획득했다.

3년 출전 정지 징계와 별개로 그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메달은 박탈되지 않는다.

AIU의 브렛 클로디어 위원장은 “도핑 위반 제재와 달리 그의 올림픽, 세계선수권 결과는 연령별 대회가 아니었다”며 “그곳에서 위반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성적을 취소할 근거는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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