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우승’ 다 이룬 울산 주민규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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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4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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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23 하나원큐’ K리그1 25라운드 FC서울과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주민규가 기뻐하고 있다. 2023.8.27 뉴스1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23 하나원큐’ K리그1 25라운드 FC서울과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주민규가 기뻐하고 있다. 2023.8.27 뉴스1
프로축구 K리그1 득점왕과 우승을 모두 일구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울산 현대의 공격수 주민규(33)가 “아직 내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고 각오를 전했다.

주민규는 4일 잠실 롯데호텔월드 3층 그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앞서 미디어와 만나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혔다.

주민규는 이번 시즌 17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2021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첫 득점왕을 쟁취했던 주민규는 2년 만에 다시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는 “2년 전 득점왕과 베스트11을 수상했을 때 난 그 순간이 내 축구 커리어의 전성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내가 ‘오빠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그 뒤로 나도 아직 내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더 노력했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우승 시상식에서 울산현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며 환호하고 있다. 2023.12.3 뉴스1
3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우승 시상식에서 울산현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며 환호하고 있다. 2023.12.3 뉴스1

주민규는 2012년 데얀(당시 서울) 이후 11년 만에 우승과 득점왕을 모두 이룬 선수가 됐지만, 여전히 아내가 정한 ‘전성기’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주민규는 “아내는 아마 은퇴하기 직전까지도 전성기가 왔다고 말해주진 않을 것이다. 그 말이 나올 때까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말했다.

득점왕은 두 번째지만, K리그1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규는 “1부리그에서 우승하면 어떤 기분일지 늘 궁금했다. 실제로 우승을 해 보니, 트로피가 정말 무겁더라. 그걸 들 수 있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 조규성(당시 전북)과 나란히 17골을 넣었지만 출전 시간이 더 많아 득점왕 타이틀을 넘겨줬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번엔 반대로 출전 시간이 적은 덕에 득점 수가 같은 티아고(대전)를 제칠 수 있었다.
24일 오후 인천 중구 도원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울산 주민규가 페널티킥을 성공 시킨 뒤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가고 있다. 2023.11.24 뉴스1
24일 오후 인천 중구 도원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울산 주민규가 페널티킥을 성공 시킨 뒤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가고 있다. 2023.11.24 뉴스1

주민규는 “지난 시즌엔 솔직히 욕이 나왔다. 하지만 올해엔 ‘참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농담한 뒤 “(못 받았던) 지난해에도 말했지만, 다른 리그처럼 공동 수상을 하는 것보다 단 한 명만 받을 수 있다는 제도가 득점왕 타이틀에 맞는 메리트가 있다”는 견해를 냈다.

한편 주민규가 티아고(대전·17골), 제카(포항·12골) 등과의 경쟁서 승리하고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K리그1은 3년 연속 국내 선수 득점왕이 나왔다.

주민규가 2021년 득점왕을 차지하기 전까지 2017년 조나탄(당시 수원), 2018년 말텅(당시 경남), 2019년 타가트(당시 수원), 2020년 주니오(당시 울산) 등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왕을 점유해왔던 점과 비교하면 더욱 고무적이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 (국내 선수인) 조규성과 경쟁하면서 기뻤다. 올해에는 초반에 경쟁했던 나상호(서울)와 끝까지 경쟁하기를 바랐다”면서 “국내 선수들도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고 득점왕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아니더라도 국내 선수들이 득점왕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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