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이다빈, GP파이널 女 67㎏초과 금…파리행 티켓 확보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4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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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서 랭킹 1위 꺾고 개인 첫 우승


한국 여자 태권도 간판 이다빈(서울시청)이 2023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정상에 서며 2024 파리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다빈은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67㎏초과급에서 결승 상대인 레베카 맥가윈(영국)이 준결승에서 당한 손가락 골절상으로 기권해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준결승에서 이 체급 올림픽 랭킹 1위 알테아 로랭(프랑스)을 라운드 점수 2-0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해 금메달에 입맞춤할 수 있었다.

로랭과의 준결승에서 1라운드를 3-0으로 따낸 이다빈은 2라운드를 6-6으로 마친 후 우세승을 따내 승리를 일궜다.

이번 대회 전까지 올림픽 랭킹에서 321.34점으로 5위였던 이다빈은 이번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100점을 추가해 최종 421.34점으로 3위권까지 도약했다.

이로써 체급별 상위 5명의 소속 국가에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확보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다빈은 지난해 6월 로마, 파리 그랑프리에서 연달아 우승을 일구며 상승세를 뽐냈다. 지난해 11월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에서는 손가락 골절상에도 은메달을 땄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부상 여파로 예선 첫 경기에서 패한 이다빈은 올해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6강 탈락했다.

금메달을 기대했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잦은 부상과 약 1년간 이어진 부진 탓에 자신감마저 하락하면서 위기를 겪었던 이다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활을 알렸다.

이다빈은 “너무 힘든 한 해였다. 부상도 많았고, 마음처럼 성적도 내지 못해 부담이 컸다”며 “올해 그랑프리 우승을 한 번도 이루지 못했는데 파이널에서 해내 두 배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과 경쟁해야했고, 발차기 하나를 소중히 생각하며 실수가 없도록 했다. 죽을 각오로 임했다”며 “나이가 적지 않아 체력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앞으로도 부상 없이 체력을 더 강하게 키워 올림픽 본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겠다”고 전했다.

남자 80㎏초과급에서는 강상현(한국체대)이 8강에서 탈락해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16강에서 이 체급 올림픽 랭킹 3위인 이반 사피나(크로아티아)를 라운드 점수 2-0(9-5 22-17)으로 꺾고 8강에 진출한 강상현은 8강에서 이반 가르시아 마르티네스(스페인)에 라운드 점수 1-2(4-3 3-6 5-1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024 파리 올림픽 남녀 8체급 중 본선 자동 출전권을 세 장만 확보했다. 장준(한국가스공사), 박태준(경희대)가 버틴 남자 58㎏급, 서건우(한국체대)와 이다빈이 속한 남자 80㎏급과 여자 67㎏초과급이다.

한 체급에 국가당 1명의 선수만 출전할 수 있어 장준과 박태준은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3전2선승제의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자동 출전권 3장은 현재까지는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종주국인 한국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역대 6차례 올림픽을 치르면서 최소 4체급 이상씩 자동 출전권을 획득했다.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은 “변명의 여지없이 아쉬운 결과다. 이번 대회에서 4개 체급의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목표로 했는데 너무 아쉽다”며 “외국 선수들의 전력이 상당히 우수해졌다. 앞으로 더욱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연말 그랜드슬램을 통해 남녀 2체급 이상 추가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6~17일 중국 우시에서 열리는 WT 그랜드슬램 결과에 따라 한국이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WT는 이날 시상식을 열고 선수단·기술위원회 투표로 뽑은 올해의 남녀 선수를 발표했다. 남자부에서는 셰이크 살라 시세(코트디부아르), 여자부에서는 메르베 딘첼(튀르키예)가 수상자로 뽑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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