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24·의정부시청·사진)이 옛 스케이트 부츠를 신고 새 시즌 월드컵 첫 우승을 신고했다.
김민선은 3일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 리그)에서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인 37초73으로 우승했다.
김민선은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5개로 시즌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8월 스케이트 부츠를 바꿨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부츠를 바꾸면 적응에 보통 6개월∼1년 정도가 걸린다. 김민선도 올해 1차 대회 두 차례 레이스 때는 5, 7위에 그쳤다. 그러다 2차 대회 때는 동, 은메달을 따며 새 부츠에 적응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3차 대회 때는 다시 옛날 부츠로 돌아갔다.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은 “새 부츠 각도가 선수와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런 상태로 계속 경기하다 보면 주행 자세가 아예 바뀔 수도 있다. 그러면 옛날 부츠를 신어도 기량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옛날 부츠를 다시 꺼낸 것”이라며 “새 부츠를 신고 올림픽에 나선다는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