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려경은 9일 경기 수원에서 열린 꿀라띠다 꾸에사논(17·태국)과의 세계 챔피언 타이틀 매치 전초전(계약 체중 47kg급)을 승리로 장식했다. 서려경은 3분 6라운드 경기에서 3라운드 15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서려경은 이날 2라운드에 상대를 두 차례 다운시켰고 3라운드 시작과 함께 라이트와 레프트 훅을 상대 안면에 적중시키면서 경기를 끝냈다. 서려경의 프로 통산 전적은 8전 7승(5KO) 1무가 됐다. 이날 승리로 서려경은 내년 2월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미니멈급(47.62kg 이하) 세계 타이틀전을 추진한다. 상대는 일본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려경은 올해 7월 한국복싱커미션(KBM) 여자 라이트 플라이급(48.98kg 이하) 타이틀 매치에서 임찬미(37)를 8라운드 TKO로 누르고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현직 의사가 국내 챔피언에 오르면서 화제를 모았다. 서려경은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현직 교수다.
2018년 동료 의사의 권유로 복싱을 시작한 서려경은 이듬해 프로 무대에까지 도전했다. 서려경은 처음엔 취미로 복싱을 시작했는데 프로 데뷔를 하면서 챔피언이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서려경은 어릴 때부터 승부욕이 강했고 지는 걸 싫어했다고 한다. 뭐든지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다. 의대에 합격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던 것도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근성 때문이라고 했다.
서려경은 세계 4대 복싱 기구 챔피언 타이틀에까지 도전해 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세계 복싱 4대 기구는 세계복싱협회(WBA), 세계복싱평의회(WBC), 국제복싱연맹(IBF), 세계복싱기구(WBO)다. 서려경은 “WIBA 챔피언이 된다면 그 다음엔 세계 4대 복싱기구 챔피언 벨트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