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동아일보 서울 충정로 사옥에서 열린 ‘2023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남자부 50대 올해의 선수로 뽑힌 최진수 씨(53)는 이렇게 말하면서 “꼭 이루고 싶은 마지막 바람”이라고 했다. 최 씨는 30대이던 2008년, 40대이던 2011년과 2016년에도 동아마라톤 연령대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적이 있다. 이 상이 만들어진 2007년 이후 30, 40, 50대 올해의 선수로 모두 이름을 올린 수상자는 최 씨가 처음이다. 최 씨는 올해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MVP는 남녀, 연령대 구분 없이 선정한다.
지난해부터 개인 러닝캠프에서 마라톤 지도를 시작한 최 씨는 “내년에 열리는 동아마라톤에선 지금 가르치는 분들의 페이스메이커로 나설 예정이다. 다음 시상식 때는 그분들을 축하하러 오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최 씨는 학교 운동회 달리기에서 3등까지 주는 공책을 한 번도 못 받아봤을 정도로 운동에 소질이 없었고 그래서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2000년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5km 마라톤에 단체로 참가하면서 달리기의 매력을 알게 됐다고 한다. 최 씨는 2003년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처음 완주했고 올해 같은 대회에선 개인 최고 기록(2시간31분34초)을 세웠다. 최 씨는 “예전에 다닌 회사에선 경리부에서 일했는데 동아마라톤이 열리는 3월이 결산 기간이라 항상 바빴다”며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연말이 제일 바빠 3월 대회 준비가 잘된 것 같다”며 웃었다. 최 씨는 서울 강동구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안현태(28) 박한두솔(31) 김용범(46) 이광열(64) 씨가, 여자부에선 김하나(37), 이윤화(47), 박천순(51) 씨가 각 연령대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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