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거액의 계약에 합의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다만 구단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가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규모는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84억 원)로 4년 후 옵트아웃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옵트아웃 선언 시 남은 계약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설 수 있다.
이정후는 2017년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부터 맹활약하며 신인상을 차지한 이정후는 이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KBO리그 최고 타자가 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으로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884경기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를 기록 중이다.
일찌감치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이정후를 보기 위해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단장은 직접 한국을 찾는 등 공을 들였고, 이러한 관심이 결국 이정후와 계약까지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야구 스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바람의 아들’로 알려진 한국의 전설적인 유격수 이종범의 아들”이라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율 0.429, 출루율 0.500, 장타율 0.571 등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소개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게 되면 KBO리그에서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6번째 선수가 된다. 2012 시즌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36)이 KBO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첫 번째 선수였고, 뒤를 이어 강정호(36·은퇴), 박병호(37·KT 위즈), 김광현(35·SSG 랜더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거 무대를 밟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