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레드삭스)를 넘어선 것과 이정후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인 점을 집중 조명했다.
MLB닷컴과 디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은 1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4년 후 옵트아웃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옵트아웃을 선언할 경우 남은 계약을 포기하고 프리에이전트(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올 수 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직행한 한국 선수 중에서 최대 규모다. 2012년 12월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계약할 때 세운 종전 최대 규모인 6년 36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인 빅리거 FA 계약으로 범위를 넓혀도 추신수(현 SSG 랜더스)가 2013년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할 때 기록한 7년 1억3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총액 2위다.
스포츠닛폰과 데일리스포츠, 스포츠호치 등은 이정후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4시즌(1988~2001년)을 뛴 이종범 전 코치의 아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포츠닛폰은 “이정후는 ‘한국의 이치로’라고도 평가받은 이종범을 아버지로 뒀다. 아버지가 주니치에서 뛰던 시절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정후가 포스팅 시스템을 거친 아시아 야수 중 최대 규모의 계약을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요시다가 2022년 12월 보스턴과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87억원)에 계약한 사실을 언급한 스포츠닛폰은 “이정후는 요시다의 총액과 평균 연봉(1800만 달러)을 모두 넘어 포스팅을 거친 아시아 야수 중 최대 규모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투수와 야수를 통틀어 포스팅 시스템을 거친 아시아 선수 중 이정후보다 높은 대우를 받은 것은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 뿐이다. 다나카는 2014년 1월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했다.
주니치스포츠는 이정후가 요시다보다 큰 규모의 계약을 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일반적으로 일본프로야구는 KBO리그보다 수준이 한 단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정후가 요시다보다 나이가 어려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요시다는 만 29세의 나이에 MLB에 도전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요시다가 보스턴과 계약에 합의했을 때 이정후는 “요시다는 내가 참고를 많이 하는 선수다. 보고 배울 것이 많은 타자”라면서 “아시아권 선수가 좋은 계약을 하고 미국에 진출하는 것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다. 나도 내년 시즌을 마치고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대회를 통해 서로 인사를 나눈 이정후와 요시다는 올해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만났고, 배트를 교환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에 속해 둘이 방망이 대결을 펼치는 것은 내년 5월 1~3일 열리는 3연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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