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지난달 ‘2023 U-17 인도네시아 월드컵’에서 조별예선 세 경기에서 모두 지며 16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그 원인이 수비와 심리 상태 등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변성환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미국(1-3 패), 프랑스(0-1 패), 부르키나파소(1-2 패)에 모두 져 전패로 탈락했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전패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 감독은 지난 13일 고양YMCA국제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 특집 2023 KFA 지도자 컨퍼런스’에서 U-17 월드컵 전 과정을 돌아봤다. 그는 “1대1 수비, 팀 단위 수비, 수비 전환 시 대응 등에서 미흡함을 드러냈다”며 “아시안컵 이후 보완하고자 했지만 같은 실수가 반복됐다”고 털어놨다.
대한축구협회 최성환 강사도 수비 전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U-17 대표팀은 지난 월드컵에 나서 볼을 뺏겼을 때 즉각적으로 다시 뺏어오는 비율은 24개국 중 3등이었다. 하지만 볼을 뺏겼을 때 상대 공격을 지연시킨 비율은 23등이었다”며 “그만큼 수비 전환에 있어서 취약점을 드러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은 심리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일수록 심리 상태의 업다운이 심하다. 이는 큰 무대에서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신체적으로 다부진 팀들과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처음엔 패배하고 두렵더라도 그 속에서 부딪히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회에서 직접 뛴 선수들 역시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강민우(울산현대U18)는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월드컵에 돌입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올라와 있었다”며 “하지만 막상 실전에 나가니 세계무대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양민혁(강원FCU18)은 “지금 돌이켜보면 월드컵 정도의 큰 무대에서 압박감을 이겨내는 훈련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만약 다시 U-17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면 그때는 좀 더 신체적으로 단련하고 실수를 하더라도 템포를 잃지 않을 수 있도록 멘털을 더 단단히 갖춰 대회에 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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