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지소연(수원FC위민)이 인천현대제철의 독주를 막자며 WK리그 다른 팀들에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지소연은 14일 송파구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현대제철 2023 한국 여자 축구 어워즈’ 행사에서 올해의 도움상을 받은 뒤 현대제철의 우승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18경기 6도움으로 도움상과 함께 올해의 미드필더상까지 탄 지소연은 수원FC위민을 이끌며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현대제철에 3-1로 이겼지만 2차전에서 2-6으로 지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현대제철은 11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에 지소연은 이날 시상식에서 “현대제철한테 복수를 못했는데 아직도 2차전만 생각하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지소연은 그러면서 다른 팀들에 분발을 요구했다. 그는 “내년에는 좀 더 많은 팀들이 현대제철을 견제해서 왕좌에서 내려오게 힘 합쳐서 싸웁시다”라고 말했다.
지소연의 선공에 현대제철 선수와 감독은 내년에 1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의 수비수상을 받은 김혜리는 “1차전 어웨이에서 1-3으로 지고 모든 분들이 현대는 이제 우승 못 하고 수원이 우승하겠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면서 그것을 깨고 싶었다”며 “선수들과 팀은 우리가 우승할 것이라 생각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은숙 감독은 “올해는 새로운 태양이 뜰 것이라 예상하고 많은 팬들이 기대하기도 해서 서운한 한 시즌이었다”며 “하지만 현대제철의 DNA는 남다르다는 것으로 보여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다른 팀들의 도전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소연 얘기처럼 저희를 뛰어넘으려는 것은 8개 구단이 발전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끊임없이 경쟁하고 저희도 지켜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 김정미는 올해의 골키퍼상을 받은 뒤 결혼을 발표했다. 그는 “인생에 한 번 있을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 한 해 굵직한 대회가 많았고 좋은 한 해를 보냈다. 마지막에 우승해서 마무리가 좋았다. 이제 마음 놓고 결혼 준비를 하려고 한다. 축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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