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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에서 다시 선수로, 서이라의 화려한 복귀…“후회도 있었지만”
뉴스1
업데이트
2023-12-18 11:13
2023년 12월 18일 11시 13분
입력
2023-12-18 10:39
2023년 12월 18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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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라가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선을 통과 후 기록을 살피고 있다. 서이라는 2위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2023.12.17/뉴스1
현역 은퇴 후 코치에서 다시 선수로. 5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기량만큼은 여전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서이라(31·화성시청)의 이야기다.
서이라는 지난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023-24(4차 월드컵) 남자 500m 결선에서 41초205를 기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이라는 류사오앙(중국·41초196)에 이어 2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올 시즌 개인전 첫 메달을 수확했다.
결승선 통과 직전 류사오앙의 ‘발 내밀기’에 역전을 허용한 아쉬운 승부였지만, 그래도 서이라는 웃어보였다. 서이라 본인에게는 누구보다도 값진 메달이었기 때문이다.
서이라는 한때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2017년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10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사라졌다. 올림픽 이후 세계선수권까지 소화한 그는 그 다음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불참했고, 이후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이라가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2023.12.17/뉴스1
경기를 뛰지 않은 기간이 3년을 넘어갔고,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며 현역에서 물러난 것이 확인됐다. 만 30세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였기에 아쉬움은 컸다.
그러던 그가 다시 돌아왔다. 작년 11월 국내에서 열린 국무총리배 대회에서 깜짝 출전하며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그 대회에서 500m 우승을 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한 그는 2023-24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전체 3위를 기록하며 국가대표팀에도 복귀했다.
그리고 치른 첫 시즌,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던 그는 홈에서 열린 4차 대회에서 첫 메달을 수확했다. 서이라가 국제대회에서 개인전 메달을 딴 것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1000m 동메달 이후 5년9개월만이었다.
서이라는 “은퇴를 하고 코치 생활을 하다 복귀했는데, 처음엔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서 후회도 했다”면서 “그래도 거의 6년만에 국제대회 개인전 메달을 따게 돼 기쁘고 만족스럽다”고 했다.
쾌활한 성격 또한 여전했다. 그는 결선 마지막 순간 추월을 당한 장면에 대해 “내가 이긴 줄 알고 세리머니도 했는데 아쉽게 2위를 했다”며 “긴장도 많았는데 마지막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고 웃었다.
서이라가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2023.12.17/뉴스1
공백기가 짧지 않았지만, 서이라는 여전히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입증해보였다. 황대헌(강원도청), 박지원(서울시청), 김건우(스포츠토토) 등 20대 선수들이 주축인 올 시즌 대표팀에서 유일한 30대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또 서이라는 주종목이 500m로 대표팀 안에서도 흔하지 않은 단거리에 강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은퇴 이전에도 500m에서 강점을 보이며 국제대회에서도 여러차례 메달을 따냈다. 스타트 반응이 탁월하고 작은 체구에도 쉽게 밀리지 않는 몸싸움이 강점이다.
남자 쇼트트랙은 서이라 이후 임효준(현 린샤오쥔), 황대헌 등이 500m에서 활약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다시 하향세에 돌입했다. 올 시즌도 서이라의 이번 은메달이 첫 월드컵 메달일 정도였다.
서이라는 “체구에 비해 힘이 좋은 편이라서 단기리 쪽에서는 강점으로 통하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이라가 첫 스타트를 끊은 500m에서 남은 시즌 추가 메달이 나올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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