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글러브도 받았는데?… 또 트레이드설 김하성, 이번엔 진짜 이적하나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19일 09시 31분


역대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11.20. 뉴스1
역대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11.20. 뉴스1

빅리그 진출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또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섰다. 긴축 재정에 나선 팀 사정과 맞물린 결과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17일(한국시간) “긴축 재정에 들어간 샌디에이고가 내야수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넨워스(29)를 트레이드 대상자로 분류했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MLB) 3년 차인 올해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비시즌 팀이 잰더 보가츠를 영입해 주포지션인 유격수 자리를 내줬지만, 멀티 소화 능력이 뛰어난 김하성은 2루수로 이동해서도 물샐틈없는 수비를 보여줬다.

타격에서도 진일보했다. MLB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을 마친 김하성은 17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장타력도 뽐냈다. 비록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다음 시즌을 기대케 하기 충분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김하성은 시즌 종료 후 리그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수상엔 실패했지만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실버슬러거(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는 10위 표 5장을 얻어 공동 15위에 올랐다.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린 김하성에게 내년 시즌은 더욱 중요하다. 샌디에이고와 4년 계약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시즌을 알차게 보내고 더 나은 조건에 새로운 계약을 맺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구단과 합의 하에 1년을 연장하는 옵션을 실행할 수도 있지만, 빅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발돋움한 김하성이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편이다.

역대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0. 뉴스1
역대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0. 뉴스1


그런데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건 내년 시즌 준비 상황이 아닌 거취다. 어쩌면 샌디에이고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샌디에이고는 2023시즌을 앞두고 잰더 보가츠, 매니 마차도와 계약에 6억3000만달러(약 8215억원)을 쓰고 다르빗슈 유에게 1억800만달러(약 1408억원)를 투자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윈 나우’ 행보였다.

여기에 샌디에이고는 지난 9월에 단기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00만달러(651억2500만원)에 달하는 거액을 대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올해 82승80패(승률 0.506)로 겨우 5할을 넘기는데 그쳤고, 포스트시즌조차 진출하지 못했다.

투자 대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재정 문제에 직면한 샌디에이고는 핵심 선수들을 다른 팀에 보내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고액 연봉자였던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한 것이 시작이었다.

디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는 2024년 연봉 총액을 2억달러 미만으로 낮출 생각”이라고 전했다. 올해 샌디에이고의 연봉 총액은 2억5600만달러였다. 내년 사치세 부과 기준은 2억3700만달러다.

대형 계약을 맺은 마차도, 보가츠, 다르빗슈 등을 처분하기 어렵다고 볼 때 다음 타자가 바로 김하성과 크로넨워스다.

특히 올해 좋은 성적을 냈고, 내년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김하성을 매물로 내놔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달 말 골드글러브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트레이드설에 대해 속내를 밝힌 적이 있다.

당시 김하성은 “처음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트레이드 된다는 건 다른 팀에서 날 필요로 한다는 것 아닌가. 어느 팀이든 출전 시간이 보장된다면 상관없다”면서도 “그래도 난 샌디에이고가 좋다”며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에 큰 관심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트레이드 이야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하성의 거취는 다른 의미로 한국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내년 3월20~21일 이틀 간 서울에서 LA 다저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를 예정인데, 김하성이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면 자연스럽게 방한이 무산된다. 흥행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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