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은 뒤에서 4등이지만 몸값은 앞에서 4등이다. 올해도 ‘고비용 저효율’에서 벗어나지 못한 프로야구 롯데 이야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팀 내 연봉 상위 40인에게 지급한 보수(연봉, 옵션, 계약금) 총액을 집계해 20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롯데는 이 40명에게 총 106억4667만 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68승(76패)을 기록했으니 1승에 약 1억5657만 원을 쓴 셈이 된다. 10개 팀 평균(1억3890만 원)과 비교할 때 1700만 원 이상 많은 액수다.
올해 프로야구 통합 챔피언 LG는 연봉 상위 40인에게 롯데와 엇비슷한 107억9750만 원을 썼다. 정규시즌 성적은 86승 2무 56패였다. 1승당 비용을 계산해 보면 1억2555만 원으로 롯데보다 3102만 원(19.8%)이 적었다. 올해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프로야구 챔피언에 오른 반면 롯데는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가장 ‘저비용 고효율’ 야구를 펼친 건 LG가 아니라 KT다. 정규리그 2위(79승 3무 62패) KT는 40인 몸값으로 10개 구단 중 3번째로 적은 94억8300만 원을 썼다. 1승당 1억2003만 원꼴이다. 이보다 1승당 비용이 적은 구단은 꼴찌(10위) 팀 키움(1억1124만 원)밖에 없었다.
KBO는 원래 시즌 개막 전 구단별 연봉을 집계해 발표한다. 시즌 종료 후에 이 자료를 내놓은 건 올해부터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 제도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연봉 상위 40인 몸값이 114억2638만 원을 초과한 구단이 제재금 부과 대상이었다. 10개 구단 모두가 샐러리캡 규정을 충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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