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보스턴 등 여러 팀 언급… “1년 1000만 달러 가능” 평가 속
에이스급 아니라 계약 늦어질 수도… 한화, 샐러리캡 여유… ‘실탄’ 충분
최근 손혁 단장과 식사, 거취 관심
새해 한국 야구의 최대 관심사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의 거취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잔류할 수도, 원소속팀인 한국프로야구 한화로 돌아올 수도 있다. 선택은 류현진의 마음에 달려 있다.
류현진은 28일 손혁 한화 단장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한화 구단 측은 “매년 이맘때쯤 해온 의례적인 식사 자리”라며 확대 해석을 피했다.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류현진의 한화 복귀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해를 끝으로 토론토와의 4년 8000만 달러(약 1032억 원) 계약이 끝난 류현진은 현재 MLB 잔류를 염두에 두고 여러 팀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에선 뉴욕 메츠와 보스턴, 캔자스시티 등이 류현진의 새 팀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도 이달 초 “류현진은 내년 한국이 아닌 MLB에서 뛸 것”이라고 단언했다.
경쟁력은 여전히 충분하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8월에 복귀한 류현진은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수술 전에 비해 구속이 다소 떨어졌지만 슬로 커브 등 새 구종을 던지며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현지에서도 1년 1000만 달러(약 129억 원) 안팎의 몸값을 받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 계약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가장 큰 이유는 1, 2선발급이 아닌 류현진의 계약은 MLB 팀들에 그리 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엔 에이스급 투수가 먼저 자리를 찾아간 뒤 다른 선수들이 그 빈자리를 메우게 된다. 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는 여전히 블레이크 스넬과 마커스 스트로먼, 클레이턴 커쇼, 제임스 팩스턴 등 에이스급 투수가 남아 있다.
한화로서는 류현진이 돌아오길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2012년 말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한 류현진은 국내 복귀 시 한화로만 돌아올 수 있다. 류현진 역시 수시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은 한화에서 하고 싶다. 힘이 있을 때 돌아오고 싶다”고 밝혔다.
한화는 류현진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그가 마음을 굳히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류현진이 돌아온다면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액을 받을 게 유력하다. 현재 해외파 복귀 최대 금액은 2022년 MLB에서 SSG로 돌아온 김광현이 받은 151억 원(4년)이다. 국내파를 포함해 총액 기준 최고 금액은 두산 포수 양의지가 지난해 이맘때 계약한 최대 152억 원(6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부터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 제도를 도입했지만 한화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몸값 총액(85억3100만 원)이 적어 돈을 쓸 여지가 상당히 있는 편이다. 그런데도 안치홍 영입 이후 FA 시장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어 ‘류현진 복귀를 염두에 두고 실탄을 아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내년 시즌 상위권 진출을 노리는 한화는 FA 대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을 영입했다. 여기에 류현진까지 합류한다면 팀 전력 강화의 정점을 찍을 수 있다. 류현진의 복귀는 새해 한국 프로야구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