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질주 후 지친 한 국가대표 선수가 누워서 숨을 고르고 일다. 동도 트지 않은 28일 새벽, 충북 진천 선수촌 운동장에는 건장한 청년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공개하는 날이었다. 어두워서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취재진의 카메라는 부지런히 선수들을 좇기 시작했다. 유행가에 맞춘 가벼운 아침 체조가 끝나자 선수들의 끝없는 조깅이 시작됐다. 경보로 몸을 푸는 선수들 사이에 있는 힘을 다해 뛰는 선수들이 돋보였다. 여자 유도 국가대표팀 선수들이었다. 겨울임에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던 유도 선수들의 전력 질주는 기자들이 다음 장소로 이동할 때도 계속됐다.
한 선수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선 유도, 레슬링 선수들이 수직 밧줄 타기 훈련을 위해 모여 있었다. 카메라에 몰린 시선이 부담스러운 듯 옷을 입고 있던 선수들은 취재진의 요청에 상의를 탈의했다. 그러자 갑옷 같은 근육이 드러났다. 온 힘을 다해 맨손으로 중력을 거스르며 천장까지 오르는 모습은 진귀한 광경이다. 밧줄 타기를 통해 선수들은 팔 힘뿐만이 아니라 악력까지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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