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뛰는 샌디에이고서 입단 제의… LG “메이저리그에 보내기로 결정”
高, 메디컬 테스트 등 계약 위해 출국
日 마쓰이와 마무리 투수 경쟁할 듯
3월 고척서 빅리그 데뷔전 가능성도
이종범(54)의 아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사위 고우석(26·LG)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향한다. 고우석의 행선지는 김하성(29)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다.
차명석 프로야구 LG 단장은 “고우석이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진행 절차에 따라 샌디에이고로부터 오퍼를 받았다고 2일 알려왔다. 구단은 선수 의사를 존중해 고우석을 MLB 팀에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고우석은 이날 오전 LG 구단에 인사를 마치고 메디컬 테스트 등 계약 마무리 절차를 밟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고우석은 포스팅 공시일(지난해 12월 5일)로부터 30일 후인 4일 오전 7시까지 MLB 전체 30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LG는 샌디에이고의 구체적인 오퍼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대박’과 거리가 있는 건 확실하다. 차 단장은 “MLB 팀에서 700만 달러(약 91억 원) 이상의 제안이 들어오면 보내주기로 고우석과 합의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제시한 조건이 이에 미치지 못해 구단 내부적으로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LG는 지난해 11월 한국시리즈 우승 후 고우석이 빅리그 진출 의사를 밝히자 “계약 총액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조건부로 승낙했다. 2017년 LG 1차 지명자 출신인 고우석은 아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전이라 구단 승낙을 받아야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할 수 있었다. 포스팅을 거쳐 한국 선수를 영입한 MLB 구단은 계약 금액에 따라 원소속 구단에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계약 금액이 줄어들면 이적료도 줄어들기에 LG가 ‘헐값’에 고우석을 내줄 이유는 없었다.
차 단장은 “그런데 선수가 우는데 어떻게 하나. 구본능 구단주 대행께 상황을 설명드렸더니 ‘선수가 해보고 싶다는데 도와줘라. 따지지 말고 보내줘라’는 답을 얻었다”고 전했다. 고우석 이전에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한 LG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다만 고우석이 MLB에서도 바로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샌디에이고가 이미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29)와 5년 총액 2800만 달러에 계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마쓰이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10년 동안 통산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한 왼손 투수다.
고우석이 시즌 개막과 함께 MLB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다면 3월 20,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서울시리즈’를 통해 빅리그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서울시리즈는 김하성과 고우석이 한 팀을 이룬 샌디에이고와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한 팀을 이룬 LA 다저스가 맞붙는 ‘미니 한일전’으로 열리게 된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샌디에이고, 다저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으로 시즌 중 19차례에 걸쳐 맞대결을 벌인다. 이정후와 고우석이 처남-매제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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