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26)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협상 마감일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 입성의 꿈을 이뤘다 .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 기자는 4일(한국시간)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2년, 총액 450만달러(약 59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3일 미국으로 건너간 고우석이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샌디에이고 구단도 고우석의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주전 내야수로 활약하고 있는 구단으로 고우석을 영입해 한국인 선수 2명을 보유하게 됐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과 함께 뛰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함께 속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투타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로써 고우석은 류현진(한화 이글스→다저스), 강정호(넥센 히어로즈→피츠버그 파이리츠), 박병호(넥센→미네소타 트윈스), 김광현(SK 와이번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하성(키움→샌디에이고), 이정후(키움→샌프란시스코)에 이어 포스팅을 거쳐 KBO리그에서 빅리그로 직행한 7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또한 고우석은 LG 소속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앞서 이상훈이 1997년 시즌 종료 후 국내 최초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는데 최고 응찰액이 60만달러(약 8억원)에 그치자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로 방향을 돌렸다.
고우석은 지난해 11월 LG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고우석에 대한 신분 조회를 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진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같은 날 포스팅 공시된 처남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481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 빠르게 거취를 결정한 반면 고우석은 이렇다 할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포스팅 협상 기한은 30일로, 고우석은 4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마쳐야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긴 기다림을 지나 협상 기한이 거의 끝나갈 무렵, 불펜 보강이 필요한 샌디에이고가 고우석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문제는 돈이었다. LG 구단은 고우석이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만 보내주기로 했다. 2년 450만달러는 사전에 고우석과 협의했던 계약 규모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구단은 대승적 차원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했다.
고우석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통산 354경기에 등판해 19승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42세이브를 올려 생애 첫 세이브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어깨, 허리 등 부상 여파로 44경기 3승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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