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고우석 vs 오타니·야마모토…MLB 서울시리즈는 ‘미니 한일전’

  • 뉴스1
  • 입력 2024년 1월 4일 11시 42분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은 고우석(26). 샌디에이고 SNS 캡처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은 고우석(26). 샌디에이고 SNS 캡처
김하성(29)과 고우석(26)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리고 ‘월드클래스’ 오타니 쇼헤이(30)와 데뷔에 앞서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액 신기록을 쓴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함께하는 LA 다저스.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선수 면면 자체도 화려하지만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들이 맞붙는 ‘미니 한일전’이 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4일(한국시간) 고우석과 계약 기간 2+1년, 최대 750만달러(약 98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2024~2025년 2년간 450만달러를 보장하고, 2026시즌 옵션이 발동될 경우 3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형태다.

고우석의 계약이 확정되면서 샌디에이고는 2년 연속 ‘코리안 메이저리거’를 두 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2021시즌을 앞두고 김하성과 계약했고, 지난 시즌 중에는 트레이드로 최지만(33)을 영입하기도 했다.

김하성과 고우석이 소속팀에서 함께 뛰는 것은 처음이라 이들의 새 시즌 호흡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동시에 올 3월 열리는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게 됐다.

메이저리그는 리그 저변 확대 차원에서 매년 해외 곳곳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올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멕시코, 영국 등에서 경기가 예정돼 있다.

특히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리는 것은 사상 최초로, 3월20~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가 개막 시리즈를 치를 예정이다.

당초 ‘서울 시리즈’는 김하성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KBO리그 키움(넥센) 출신의 김하성이 빅리거로 자리를 잡은 뒤 자신의 홈구장으로 돌아와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르는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프시즌을 거치며 상황이 급변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대대적인 지출에 나선 다저스가 오타니와 무려 10년 7억달러(약 9170억원)에 계약했고, 일본 프로야구를 점령하고 빅리그에 도전한 야마모토도 투수 역대 최고액인 12년 3억2500만달러(약 4259억원)에 붙잡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 후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내년 시즌 투수로 활동이 어려워 ‘투타 겸업’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세계 최고 몸값의 선수가 배트를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야마모토 역시 일본 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투수 4관왕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될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펼친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이목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샌디에이고가 기존의 김하성에 더해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을 영입하면서 서울 시리즈는 ‘한일전’ 양상을 띄게 됐다.

야마모토와 김하성, 고우석과 오타니가 투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봉에서는 다저스 소속의 일본 선수들이 월등하지만 한국-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맞붙는 모습 자체가 흥미롭다.

샌디에이고엔 일본 국적의 선수도 두 명이나 있다. 베테랑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38)가 2021년부터 활약 중이고, 오프시즌엔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군림했던 좌완 마쓰이 유키도 합류했다.

일본 팬들 입장에선 일본 선수들끼리의 맞대결을 기대할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의 다르빗슈와 다저스의 야마모토가 선발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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